회동 내용은 비공개…중국서 AI 칩 수출 규제 논의 주목엔비디아, 전날 장 중 이어 종가 시총도 '인류 최초' 4조달러 돌파
  • ▲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Investing in America'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지켜보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연설하고 있다. 250430 ⓒ연합뉴스
    ▲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Investing in America'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지켜보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연설하고 있다. 250430 ⓒ연합뉴스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블룸버그통신, 연합뉴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만남은 1월 이후 5개월여만이다. 앞서 블룸버그도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가 무엇을 논의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고, 엔비디아 측도 이번 회동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황 CEO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것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만남에는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9월에 중국 시장 전용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이 칩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수출통제 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그동안 중국에 수출해 오던 H20 칩이 미 당국의 수출통제에 가로막히자, 이를 비판해왔다.

    5월 대만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미국의) 수출통제 때문에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이 사실상 미국 산업에 닫혀있다"며 "미국 기술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국의 기술수출규제가 화웨이와 같은 중국 경쟁사들에 불공정한 이점을 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는 사실상 최대 칩 시장인 중국에서 배제됐으며 이에 이번 5~7월 분기 8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황 CEO는 밝힌 바 있다. 또 45억달러 규모의 재고 손실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은 5개월 전과 엔비디아의 위상이 달라진 가운데 이뤄졌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엔비디아는 시가총액도 전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4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75% 오른 16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4조20억달러를 기록하며 4조달러 선을 넘어섰다.

    전날 전세계 기업 가운데 장 중에 시총 4조달러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이날에는 종가로도 4조달러를 넘는 이정표를 기록했다. 전날 엔비디아 종가는 장 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시총도 4조달러 아래로 내려온 바 있다.

    엔비디아 시총이 4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3조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13개월 만이다.

    애플의 경우 2022년 1월에 장 중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선 이후 종가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17개월이 지난 2023년 6월이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장 중 시총이 4조달러를 넘어선 지 단 하루 만에 종가 시총도 4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안정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관세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47% 상승했고 미국은 수천억달러의 관세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이제 되살아났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