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사카 엑스포서 日에 수속 완료 방침 전달 예정美-中간 경쟁 심화 속 수산물 이어 日에 또 유화 손짓
  • 중국이 일본의 요구에 응해 약 24년간 중단했던 일본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필요한 협정 발효에 나설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아사히신문, 연합뉴스 등이 11일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2019년 11월 서명한 양국간 '동물위생검역 협정'을 조만간 발효할 계획이다.

    이 협정은 광우병(BSE) 등 동물의 질병 관리를 강화하고 안전한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검역 협력 등을 규정한 것으로, 2019년 체결에 합의했지만 발효되지 못한 상태로 있었다.

    앞서 중국은 2001년 9월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고, 일본은 이 협정 체결로 수출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진척을 보지 못해 약 24년간 일본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은 막혀왔다.

    이와 관련,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중국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 오사카에서 예정된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과의 회담에서 협정 발효를 향한 자국 내 수속 완료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지난해 7월 방중한 이후 중국 측에 일본산 쇠고기 수출 재개를 거듭 촉구해왔다.

    뿐만 아니라 중·일 양 정부는 4월부터 여러 차례 관련 관계부처 협의를 실시하고 물밑에서 조율을 진행해왔다.

    요미우리는 협정이 발효하면 안전성과 검역에 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일본 정부는 조기 협의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중 경쟁 구도가 첨예해진 가운데 최근 일본에 유화적인 손길을 보내고 있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일본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나서는 배경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대립하는 중국"이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약 22개월 만에 일부 재개하기로 했다.

    아사히는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도 전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쇠고기 수출 재개를 위한 협정 조기 발효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협정의 발효는 일본의 대중(對中) 쇠고기 수출을 향한 큰 전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