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서한' 발송 안 한 국가 언급한 듯"EU와 캐나다, 금명간 관세 서한 받게 될 것"카니 총리에 서한…"맞대응시 그만큼 관세 더 추가"
  • ▲ 이란 공습 당시 백악관 상황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이란 공습 당시 백악관 상황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상호관세를 통보하지 않은 무역상대국에 15% 또는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또 캐나다에는 3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는 15%든, 20%든 관세를 내게 될 것이다. 우린 지금 그 비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보낸 만큼 '나머지 국가' 언급은 서한을 받지 않은 국가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9일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했지만, 상호관세 가운데 교역국에 일률적으로 부과했던 10%의 기본관세는 계속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5% 또는 20%'는 기본관세 10%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그는 "모두가 서한을 받을 필요는 없다"며 "우린 우리의 관세를 정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오늘이나 내일" 새로운 관세율 통지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뒤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8월1일부터 캐나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미국과 협력하는 대신 자체 관세로 보복했다"며 "2025년 8월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캐나다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캐나다는 많은 관세 및 비관세 무역 장벽을 갖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지속 불가능한 무역적자를 초래한다"면서 "캐나다는 미국 낙농업자에게 최대 400%에 달하는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가 맞대응에 나설 경우 추가 조처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캐나다가 관세를 인상하기로 한다면 그 인상 비율만큼 우리가 부과하는 35% 관세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는 "캐나다가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협력할 경우 관세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의 합성마약 펜타닐 밀매와 불법이민자 유입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준수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 적용 면제조치를 유지해왔다.

    EU에 대한 통보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EU, 많은 나라, 캐나다와 얘기하고 있다. 앞으로 몇시간 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EU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봤을 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보복관세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1000억달러(약 137조40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준비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루이지애나의 대두와 켄터키의 버번위스키 등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25%)과 일본 등 14개국에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이틀 뒤인 9일에도 필리핀, 브라질 등 7개국에 추가 관세 서한을 보냈다. 상호관세 발효 시점은 모두 8월1일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부과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관세 조치가 매우 호평받았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이 오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 우려에 관해서는 "숫자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내려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