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관리 강화 속 오존 농도는 꾸준히 상승동대문·중구 등 VOC·NOx 다량 배출…지역별 차별화 필요서울연구원 "여름철 오존 전담 관리 정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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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의 오존 연평균 농도는 최근 8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감축에는 일정 성과를 거뒀지만 오존(O₃) 농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름철에 집중되는 고농도 오존에 대한 별도 관리 대책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11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오존 연평균 농도는 최근 8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0.022ppm이던 오존 농도는 2022년 0.029ppm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존 경보 발령일도 매년 10일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서울연구원은 "서울시는 겨울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여름철 오존 고농도 현상에는 유사한 대응 수단이 없다"며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줄고 있지만 오존 농도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오존은 이산화질소(NO₂),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햇빛과 만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이다. 대기 상층부의 오존은 유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반면 지상 대기에서의 고농도 오존은 인체와 식물 모두에 해로운 물질이다.특히 여름철에는 햇빛이 강해 오존 농도가 급상승한다. 0.1ppm에 30분만 노출돼도 두통과 감각 자극을 유발하고 0.3ppm에 5분간 노출되면 호흡량 증가 등 생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농작물 생장 저해와 수확량 감소도 유발한다.서울연구원 분석 결과 서울의 25개 대기 측정망 모두에서 연중 대부분 환경 기준을 초과했다.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가 초과일수가 가장 많았고 강동구가 가장 적었다.오존의 전구물질 배출량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VOCs는 2021년 기준 중구(5475t), 송파구(4406t), 강서구(3562t) 순으로 많았고 질소산화물은 송파구(6524t), 강서구(5505t), 강남구(5261t)가 상위권이었다.서울연구원은 "오존은 생성 메커니즘이 복잡한 2차 오염물질인 만큼 단기 대응이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시민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오존 전구물질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VOCs는 수천 종에 이르고 물질별로 오존 생성 기여도가 달라 단순 감축보다는 정밀 관리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초미세먼지에 준하는 수준의 여름철 오존 집중관리 정책을 새롭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원 측 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