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3천달러대에서 4분 만에 치솟아이더리움도 3천달러 선 접근…"기관투자 수요 증가"
  • ▲ 비트코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비트코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이날 17시40분(서부시간 14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54% 오른 11만6474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전날 11만2000달러 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며 5월22일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에는 11만6000달러 선도 넘어섰다.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1만3700 달러대에서 거래되다가 오후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약 4분 동안 11만6000달러 선을 뚫었다. 가격은 11만6700달러대까지 최고점을 높였다.

    무엇보다 이번 신고가는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뚫고 기록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급락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관세 리스크가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증시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시장 역시 수개월간 관세 리스크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내성이 생긴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이 달러 신고가를 경신한 전날 미국 증시도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비트코인에 대한 글로벌 기관 수요도 신고가 동력으로 풀이된다. 과거처럼 단기 이벤트에 따라 유입된 투기성 자금이 아닌 대형 기관 자금이 '조용한 상승장'을 주도한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행보를 재개했음에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순유입이 계속됐다.

    트레이더T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억1450만달러(2944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이날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순유입액 500억달러(68조60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글로벌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게리 오셰아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참여, 우호적으로 변하는 규제 환경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긴 하지만, 이번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접근 플랫폼 확대와 같은 새로운 촉매제가 비트코인 가격을 연내 14만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27% 오른 2927달러를 나타내며 2900달러를 넘어 3000달러 선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알피(리플)도 5.33% 상승해 2.56달러에 거래되며 2.5달러대에 올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3.82%와 5.39% 올라 163달러와 0.1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