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 언급하며 '50%' 정치 관세부과'누적 적자 900억달러' 美 상대로 상호주의 따라 '보복관세' 검토실제 시행 전까진 업계 목소리 청취 전망…국제 여론전 강화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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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50%라는 초고율의 '폭탄 관세'를 맞게 된 브라질이 보복관세 부과를 포함해 국가 경제에 미칠 충격파 완화를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20여년간 미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누적 적자 규모가 900억달러(123조원 상당)를 웃도는 상황에서 '불공정 무역국 누명'을 쓰게 된 만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결정의 불합리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여론전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온라인에 공개된 현지 언론 '조르나우 다 헤코르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부과 방침에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린 미국과 먼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협상이 잘되지 않으면 경제호혜주의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룰라 대통령은 대응책 우선순위로 미국과의 직접 협의를 통한 관세율 조정과 다른 국가들과의 연대체 구성을 기반으로 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강조했다.이어 "만약 이 모든 과정이 무위로 돌아간다면 우린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50%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단호한 어조로 "상호 존중은 바람직한 가치"라고 강조한 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에게 온라인을 통해 서한을 공개하는 건 관례가 아니기 때문에 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가짜 문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불복 및 쿠데타 모의 혐의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비판하고 이의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의 관세 서한을 통보했다.이날 거론한 관세율은 4월 10% 기본관세만 적용했던 데에서 40%P 인상한 50%다.이와 관련, 룰라 대통령은 "쿠데타를 계획한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절차는 전적으로 브라질 사법부의 관할에 속하기 때문에 국가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간섭이나 협박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부과 예고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룰라 대통령의 최측근인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이날 CNN 브라질 등을 통해 중계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관세부과) 상황이 지속가능하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경제적 합리성이 없다"고 강변했다.브라질 당국은 미국 정부에서 8월1일에 실제로 관련 조처를 시행하기 전에 브라질 반응을 발표하는 것은 '전략적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현지 매체 G1은 브라질 외교부를 인용, "관세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업계의 의견을 듣고 협의하며 대응방안을 결정해 국가 경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 룰라 대통령의 방침이라고 보도했다.브라질 당국은 특히 미국의 관세부과를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카드도 검토하는 분위기다.아다지 재무장관은 이날 취재진에 양국 교역액 '숫자'를 부각하며 트럼프 대통령 서한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에둘러 비판했다.그는 "지난 15년간 미국을 상대로 한 상품 및 서비스 무역적자액이 4000억헤알(99조원 상당)을 초과했다"며 "미국의 관세부과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브라질의 대미(對美) 교역 누적 적자액은 902억달러(124조원 상당)에 이른다. 이 기간 내내 브라질은 미국을 상대로 적자를 기록했다.미국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미국과 브라질간 교역액은 920억달러(126조원 상당)로 추산된다. 미국은 74억달러(10조원 상당)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돼 있다. 이는 2023년보다 31.9% 급증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