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폭탄 관세' 예고에도 시장 반등 덤덤다우 0.43%, S&P 0.27%, 나스닥 0.09% 상승엔비디아, 시총 4조달러 돌파 마감…델타항공도 실적 낙관장기 국채, 경매 호조와 고용지표 '매우 양호' 등 투자자도 안심
  • ▲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연합뉴스
    ▲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율 관세 압박을 지속함에도 불구하고 델타항공의 낙관적 전망과 국채경매 호조에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CNBC,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4P(0.43%) 오른 4만4650.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7.20P(0.27%) 오른 6280.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33P(0.09%) 오른 2만630.67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종전 최고치를 다시 각각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개한 서한에서 8월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고 브라질도 이에 50% 맞불 관세부과 방침을 내비쳤지만, 투자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0.75% 상승해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도 4조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델타항공은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 가이드라인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11.99% 급등했고,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낙관론에 불을 지피는 주된 요인이 됐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관세 충격으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항공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도 상승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이 상승했다. 경기 바로미터로 널리 알려진 다우 운송지수는 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매각으로 장기채에 대한 선호가 나타난 점과 고용지표 호조도 증시를 끌어 올렸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2만7000건으로, 시장예상치 23만5000건을 밑돌았고 7주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야니몽고메리스캇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크 루스키니는 델타항공의 실적 전망과 "매우 양호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투자자들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실업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점점 더 둔감해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관세 위협을 검토하거나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 해버랜드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감세법안 통과 등 불확실성 요소들이 하나씩 해결돼 나가고 있으며 관세도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좀 더 명확해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되면 기업들이 관세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나온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6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책 입안자들은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며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이거나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투자자는 7월 금리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0.25%P 인하 가능성은 64%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