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야카리노 CEO, 2년여 만에 사임 결정머스크와 갈등으로 입지 좁아진 탓 분석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린다 야카리노 X CEO. 출처=AFPⓒ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린다 야카리노 X CEO. 출처=AFPⓒ연합뉴스
    린다 야카리노 X(엑스, 옛 트위터) CEO가 취임 2년여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소유주 일론 머스크와의 마찰이 사임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각) 야카리노는 자신의 X에 "놀라운 지난 2년을 뒤로하고, 엑스의 CEO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회사를 재건하고 X를 모든 것이 가능한 전방위 애플리케이션으로 변화시킬 책임을 맡겨준 머스크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X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앞서 2022년 10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60조원)에 사들인 후, 2023년 5월 야카리노를 CEO로 임명했다. 야카리노의 취임 두 달 뒤 트위터는 X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지난 3월 X를 자신이 소유한 xAI에 합병시키면서 야카리노의 지위가 강등되다시피 한 점이 사임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소유주인 머스크가 극우 정치 활동을 할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도 싸움에 나서는 등 야카리노의 광고주 유치에 방해가 됐다는 점도 짚었다.

    야카리노는 X에 합류하기 전, 케이블 방송 네트워크 터너를 거쳐 미디어그룹 NBC 유니버설에서 광고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냉철한 협상 전략이 부드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능력이 뛰어나 '벨벳 망치'로 불린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X의 광고 혁신 책임자 존 니티,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 안젤라 제페가 거론된다. 미주 지역 책임자 모니크 핀타렐리도 후보군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