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압박에 직원 2694명 조기 퇴직2000명 이상 고위직 기술자·관리 책임자'우주와 무관' 교통부 장관, NASA 국장 겸임 예정
  •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파커 태양 탐사선이 태양 근접 비행을 하는 모습의 상상도. 출처=APⓒ연합뉴스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파커 태양 탐사선이 태양 근접 비행을 하는 모습의 상상도. 출처=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창설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력 감축 압박에 NASA 고위급 직원 2000여명이 조기 퇴직한다는 보도가 9일(현지시각) 나왔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NASA 내부 문서에 따르면 NASA 직원 2694명이 백악관의 압박에 따라 조기 퇴직에 합의했다. 특히 이 중 2145명은 고위직 기술자와 관리 책임자들이다. 상당수가 유인 우주 비행, 달 탐사 계획 등과 같은 핵심 연구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력 감축은 NASA 예산을 25% 삭감하고, 직원을 5000명 이상 줄이라는 백악관의 2026년 예산안에 따른 것이다.

    아직 예산안이 명시한 목표 해고 인원의 절반가량 밖에 조기 퇴직에 합의하지 않아, 이후 강제 해고 절차 가능성도 거론된다.

    폴리티코는 "NASA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경험을 앗아가 미국의 우주 정책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주 과학과 큰 관련이 없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이 한동안 NASA를 이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더피 장관이 현재 공석인 NASA 국장 업무를 한시적으로 겸임하게 됐다며 "짧은 기간일지라도 그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항공우주국의 환상적인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더피 장관은 교통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폭스뉴스에서 진행자로 활동했다.

    앞서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의 창립자이자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재러드 아이작먼이 NASA 국장으로 지명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상원의 인준 표결을 앞둔 지난 5월 별안간 지명을 철회해 NASA 국장은 한동안 공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