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 의혹 핵심 'VIP 격노' 회의록 압수임기훈 전 비서관, 기록 회수 개입 혐의특검, 격노 회의부터 전반적 과정 재구성김태효 전 1차장 11일 피의자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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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8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의 출발점으로 지목되는 국방부와 국가안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 들어갔다.정민영 특별검사보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들이 사용한 국방부와 국가안보실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말했다.압수수색 대상은 ▲국방부 대변인실·국방정책관실·군사보좌관실 ▲대통령실에 있는 국가안보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의 자택 등이다.정 특검보는 "순직해병 특검법 제2조 1호는 채수근 해병 사망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며 "2호는 이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및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등에서의 은폐, 무마, 회유, 사건 조작 등 직무유기·직권남용 등 불법행위를 수사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정 특검보는 압수수색 일정과 관련해 "오늘(10일) 오후 늦게까지 압수수색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컴퓨터 및 과거에 사용한 휴대전화까지 확보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특검팀의 이번 압수수색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안보실 수석비서관 회의 기록과 주요 당사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당시 연락 정황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
- ▲ 순직해병 특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 ⓒ정혜영 기자
'VIP 격노설'로부터 시작된 수사 외압 의혹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했다는 것에서 불거졌다.이종섭 전 장관은 같은 날 오전 11시 54분께 용산 대통령실 명의의 전화(02-800-7070)를 받은 직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이첩 보류 등을 지시했다.이후 국방부 검찰단은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됐던 해병대 수사단의 기록을 불법적으로 회수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주요 혐의자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이 과정에서 임기훈 전 비서관은 2023년 8월 2일 국방부 검찰단이 경찰에 넘긴 해병대 수사단 수사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기록 회수 직전 윤 전 대통령, 이시원 전 비서관과 통화한 후,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해 기록 회수와 관련해 경북경찰청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알린 인물이다.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격노 회의부터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에 이르는 전반적인 의혹의 실체를 파악할 계획이다.한편 특검팀은 오는 11일 오후 3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포함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대통령실 및 안보실 관계자들을 폭넓게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