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주도적 역할금녀의 영역이었던 서원 최초의 여성 원장 원장 망기 전달, 10월 추계향사부터 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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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李培鎔) 국가교육위원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賜額書院: 임금이 이름을 지어 새긴 편액을 내린 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 원장에 취임했다.
- ▲ 이배용 소수서원(紹修書院) 신임 원장. ⓒ뉴데일리
이 원장은 소수서원 당회의 의결에 따라 원장으로 추대돼 3일 도감단으로부터 망기(望記: 추대 혹은 임명장)를 전달받고 직을 수락했다.
본격적인 활동과 임기는 10월 추계 향사(享祀: 서원의 제사)부터 시작된다. 한국 서원 600여 년 역사상 여성이 서원 원장에 추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서원, '세계유산 등재' 주도적 역할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과 대통령소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통령소속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의 산사(山寺, 산지승원)와 한국의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는 한지(韓紙)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서원 세계유산 등재의 주역', '최초의 여성 초헌관', '대한민국 선비대상 수상', '서원 최초의 여성 원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서원 변혁의 선도자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최초의 여성 초헌관 ‥ 8개 서원 초헌관으로 참여
이 위원장은 금녀의 영역이었던 서원을 세계유산에 등재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도산서원(陶山書院) 추계 향사에서는 최초의 여성 초헌관(初獻官: 종묘 제향 때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일을 맡아보던 제관)을 지낸 후 현재까지 세계유산에 등재된 8개 서원(도산, 옥산, 병산, 남계, 도동, 필암, 무성, 돈암)의 초헌관으로 참여했다.
이제 마지막 소수서원 초헌관 만을 남겨 놓고, 올해 소수서원 추계 향사부터 헌관으로 참여하면서 원장을 맡게 됐다.
◆조선시대 최초 사립大 총장 격인 소수서원 원장
조선시대 최초 사립대학의 총장 격인 소수서원의 원장은 그동안 이한동·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정범진 전 성균관대 총장 등이 역임한 바 있다.
이 신임 원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 원장 소임을 맡아 영광"이라며 "학교로서의 본래의 기능 회복과 인성 교육의 실천을 중시해 후손들을 위한 미래가치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류준희 도감은 "서원 재도약에 이배용 위원장님의 인품과 경륜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교육·문화 공간으로서 거듭나기를 바라는 서원 유사들의 간절한 '만장일치' 추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