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시한 8일 남기고 불확실성 유지"관세 유예 연장 여부, 트럼프가 결정""압박 커지는 유예 종료 시점엔 혼란 있을 수도"연준 통화정책도 비판 "결정권자들 운전대서 얼어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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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50611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시점(7월9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마켓워치와 CNBC,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당신은 노동절(9월1일)까지 무역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했는데, 7월9일은 어떻게 봐야 하냐. 연기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답했다.이어 "난 어떤 국가들에도 (연장 여부 등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실히 협상 중인 국가들이 있지만, 그들이 완고해져서 협상선을 넘지 못한다면 4월2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18개 주요 무역파트너 국가 중 몇개가 내달 9일 전에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TV에서 공개적으로 협상해 사람들을 책임에서 벗어나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상대방이 참고할 만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긴장을 유지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베센트 장관은 "항상 그렇듯이 압박이 커지는 마지막 주엔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려줄 수 있냐'는 진행자 요청에 베센트 장관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재무부나 미국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등 20년 경력의 직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그들(미국 부처 직원들)은 (상대) 기업 및 국가들이 믿기 어려운 제안을 들고나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관세 인하, 비관세 무역장벽, 통화 문제, 노동력 및 자본의 유리한 조달방식 등 이 모든 것들이 논의 대상으로, 모든 국가가 양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10%의 기본 상호관세는 4월5일부터 발효됐고, 국가별로 차등한 상호관세는 9일부터 발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지 하루도 안 돼 국가별로 차등한 상호관세는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90일간 유예했다.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8월11일까지 90일간 낮추기로 합의했고, 영국에는 10%의 상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인도, 일본 등이 미국과 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한 국가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 22~28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방미해 협상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측에 밝힌 바 있다.다만 한국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아직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7월9일 이전 협상 체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
-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250203 AP/뉴시스. ⓒ뉴시스
게다가 결정권을 쥔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개별 국가에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서한을 보내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한을 발송하고 있다"며 "(상호관세 유예기간 연장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26일 "10개 주요 무역상대국과의 합의가 임박했다"며 "향후 2주 내 이들 국가와 협상을 마무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한편 베센트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운전대에서 얼어붙은 듯 보인다"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없었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관세만큼 일시적인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인플레이션은 매우 안정돼 있다"며 "우린 금리인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갈등을 보이면서 차기 연준 의장 조기 지명설까지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베센트 장관은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현재 연준에 있는 인물 중 고려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아드리아 쿠글러 연준 이사의 임기가 내년 1월에 끝나는 것을 언급하면서 "1월에 임기 14년짜리 자리가 하나 생긴다. 그 자리에 임명되는 인물이 차기 의장이 될 가능성을 고려해 봤다"고 덧붙였다.자신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난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며 "현재 워싱턴에서 최고의 직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