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인, 알 힐랄, 우라와, 울산 등 4팀 출전알 힐랄 1무 제외한 나머지 팀 3패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팀 선전과 다른 양상
  • ▲ 울산, 알 아인, 우라와, 알 힐랄 등 아시아 4팀이 참가한 클럽 월드컵에서 1차전 성적은 1무 3패였다.ⓒ울산HD 제공
    ▲ 울산, 알 아인, 우라와, 알 힐랄 등 아시아 4팀이 참가한 클럽 월드컵에서 1차전 성적은 1무 3패였다.ⓒ울산HD 제공
    32개 팀으로 확대 재편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세계 최초의 대회에서 아시아팀들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도약과 성장이 눈부셨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아시아팀도 세계 무대에서 변방이 아니라 중심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 대회였다. 

    개최국 카타르는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다른 아시아팀들의 기세는 달랐다. B조에서 이란이 유럽의 웨일스를 2-0으로 꺾었다. C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2-1로 무너뜨리는 파란을 연출했다. 아르헨티나는 충격패를 당한 후 우승까지 갔다.  

    D조의 호주는 튀니지와 덴마크를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H조 한국 역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무너뜨리며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화룡점정'은 일본이었다. '죽음의 조'에 속한 일본은 E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다. 유럽 최강 독일과 스페인을 침몰시키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섰다. 16강에 오른 3팀 모두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을 선보인 의미 깊은 대회였다. 

    그러나 클럽 월드컵은 달랐다.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가운데 아시아팀이 전멸했다. 아시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일본의 우라와 레즈, 한국의 울산HD 4팀이 출격했다. 단 한 팀도 1승을 거두지 못했다. 4팀의 성적은 1무 3패다. 

    E조의 일본 최고 명문 우라와는 아르헨티나의 리버 플레이트에 1-3 완패를 당했다. 일본 축구도 클럽 축구에서는 힘을 내지 못한 것이다. F조 울산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0-1로 졌다. G조 알 아인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에 0-5 참패를 당했다. 유일하게 승점 1점을 얻은 팀이 H조 알 힐랄이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해 1-1로 비겼다. 

    4팀 중 승점 1점을 챙긴 알 힐랄만이 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3팀은 모두 조 꼴찌로 추락했다. 

    물론 아직 2경기가 더 남았고,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강 클럽들이 모인 대회라 쉽게 승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아 있는 팀들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다. 게다가 아시아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의 전력적 강세가 1차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국가대표가 아니라 클럽 축구에서는 여전히 아시아는 변방이다. 

    우라와는 이탈리아 최강 인터 밀란과 멕시코 강호 몬테레이와 격돌한다. 울산은 브라질 명가 플루미넨시와 독일의 간판 도르트문트와 상대한다. 유벤투스를 지난 알 아인은 잉글랜드 최강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모로코의 위다드와 일전을 펼쳐야 한다. 알 힐랄은 오스트리아 최강 잘츠부르크와 멕시코 명문 파추카와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