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매치 134경기 출전 51골A매치 역대 3위, 득점 역대 2위현재 역대 1위는 A매치 136경기 출전 58골 기록한 차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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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이 A매치 134경기에 출전하며 한국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은 51골로 역대 2위다.ⓒ연합뉴스 제공
2010년. 한국 축구는 18세 '슈퍼 신성'의 등장에 열광했다.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공격수 손흥민. 그는 2010년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팀,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해 12월 30일. 시리아와 친선경기에서 A대표팀 손흥민은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손흥민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그리고 시작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2011년 1월 18일에 열린 C조 조별예선 3차전 인도전에서 손흥민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36분 한국의 네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한국의 4-1 대승.손흥민이 A매치에 발을 디딘 후, 15년이 흘렀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렀다. 그 시간 동안 한국 축구는 '박지성 시대'를 뒤로하며 '손흥민 시대'를 맞이했다.손흥민은 빠른 시간 안에 대표팀의 중심으로 들어섰고, 대표팀의 에이스가 됐고, 대표팀의 캡틴이 됐다. 대표팀 밖에서는 함부르크를 떠나 독일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가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한국 축구에 '손흥민 시대'가 도래했다.이제 손흥민도 32세가 됐다. 손흥민도 시대를 물려줄 때가 오고 있다. 그는 한국 축구 '최고의 전설' 반열에 오른 후 시대를 끝내려 한다.손흥민은 지난 10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0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하면서 A매치 통산 134경기를 찍었다.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출장 수 단독 3위로 오르는 순간이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한국 축구 골키퍼의 '전설' 이운재와 A매치 133경기로 공동 3위였다. 손흥민은 한 계단 더 올라갔다.역대 1위는 2명이다. '차붐' 차범근과 '수비의 전설' 홍명보다. 둘은 나란히 A매치 136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아 앞으로 A매치 3경기만 더 뛰면 한국 축구 역대 최다 출장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된다.출장 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 역대 최다 득점자 등극도 유력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에 1골을 신고했다. 그의 골 수는 총 51골이 됐다. 한국의 '전설적 공격수' 황선홍의 50골을 넘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그의 앞에 남은 건 차붐이 유일하다. 차범근은 58골을 기록했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즉 현재 한국 축구 최다 출전, 최다골은 모두 차범근이 가지고 있다. 그는 축구 저변이 열악했던 한국 축구에 등장한 '불세출의 스타'다. 차범근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전설이다. 이제 그 자리를 손흥민이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세계적으로도 A매치 출전 수와 최다 골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전설은 많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다. 두 개의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는 자국 역대 최고의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2003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날두는 A매치 221경기에 출전해 138골을 넣었다. 이는 포르투갈을 넘어 세계 1위의 기록이다. 2005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입성한 메시는 193경기에 나서 112골을 폭발시켰다.'신계'에 입성한 호날두와 메시를 제외하고, '인간계' 최강이라 불리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이 영광을 품고 있는 전설이다. 폴란드 대표팀에서 레반도프스키는 158경기에 출전해 85골을 넣었다. 두 부문 모두 폴란드 역대 1위다. -
- ▲ 전설 차범근은 A매치 136경기 출전, 58골로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 외에도 아일랜드의 '전설' 로비 킨(146경기·68골)을 포함해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111경기·41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에딘 제코(141경기·68골),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167경기·51골) 등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차붐과 함께 인도 축구의 영웅 수닐 체트리가 155경기 출전, 95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정도다. 여기에 손흥민은 한국 축구 최고 전설이 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맞이했다. 월드컵이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한국의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이다. 원정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달성에 성공했다. 2022 북중미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한국 최초 원정 8강을 이끈다면, 손흥민은 그야말로 최고의 전설로 등극할 수 있다. 한국의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신화다.손흥민은 쿠웨이트전이 끝난 후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좋은 축구, 웃는 모습, 최소한의 우는 모습, 행복한 축구, 커리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고 약속했다.역사는 반복된다. 시대는 변하고, 전설이 퇴장하고,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전설이 등장한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저물자, 메시가 등장했고, 에우제비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자, 호날두가 새역사를 썼다. 지금 한국 축구는 차범근의 전설을 이을 손흥민의 전설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