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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공연 모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연주자들에게 작곡을 위촉한 협주곡 초연 무대인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를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예악당에 올린다.'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시리즈는 연주자가 자신이 다루는 악기를 주인공으로 관현악 협주곡 창작에 도전하는 무대다. 국립국악원은 빼어난 연주 실력으로 간간이 자작곡을 발표해 온 5명의 국악기 연주자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철현금·피리·대금·거문고·소아쟁의 협주곡을 만날 수 있다.류경화 작곡 'Climb: 내면을 향한 여정'은 '제7회 궁중문화축전'에서 발표한 '새벽'의 모티브를 바탕으로 만든 철현금 협주곡이다. 3악장으로 구성했으며, 삶의 여정과 내면을 향한 성찰을 '산’이라는 상징을 통해 그려낸다.윤형욱 작곡의 피리 협주곡 '정명'은 고요 속에서 밝게 깨어나는 생명의 숨결을 담았다. '종묘제례악'의 장엄함, '여민락'의 평화로움, '동해안별신굿'의 생동감을 하나로 엮어 한 편의 긴 숨결처럼 이어지게 했다. 피리 협주곡이지만 당피리·향피리·태평소가 차례대로 협주 악기로 등장한다. -
-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포스터.ⓒ국립국악원
정소희 작곡의 대금 협주곡 '은하수'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길을 찾는 인간의 여정을 그린 서사적인 작품이다. 곡명 '은하수'는 무한한 가능성과 변화를 상징한다. 정악대금의 다채로운 시김새(국악에서 음악의 멋을 더하는 다양한 표현방법)와 국악관현악의 웅장한 울림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김준영 작곡의 거문고 협주곡 '영매(靈媒)'는 거문고의 신령스러운 모습을 부각시켰다. 거문고는 '하늘', '신선', '이상향' 등과 같이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이 닿고자 하는 곳에 이르게 하는 매개로 여겨져 왔다. 협주 거문고에는 기존의 거문고 음악에서 잘 사용되지 않던 서도민요와 '범패'를 활용했다.김선제 작곡의 12현 소아쟁 협주곡 '파도'는 파도의 다채로운 변화를 협주 아쟁의 선율에 담아냈다. '파도'를 통해 자연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탱고와 왈츠의 리듬을 활용해 대중과의 감성적 소통을 꾀했다.권성택 창작악단 예술감독은 "작곡가의 영역이라고 생각됐던 국악관현악 작곡에 연주자가 도전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려와 달리 지난해 좋은 성과를 남겼다"며 "올해도 연주자들의 개성이 담뿍 담긴 신작들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