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집계 10년 평균 대비 저평가…원화, 루피아, 대만달러 등中 경기부양 조치·트럼프 행정부와 무역협상 진전에 강세 전환 가능성골드만삭스 전문가 등, 유력 상승 통화로 원화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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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원권.ⓒ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치 대비 한국 원, 인도네시아 루피아, 브라질 헤알, 대만 대만달러, 인도 루피 등이 신흥시장 통화 중 가장 저평가된 통화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밸류에이션 측면 외에도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 조치,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 무역협상 진전 조짐이 아시아 통화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달 초 나타난 대만달러 급등세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며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띨 가능성을 드러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는 지난달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로 급락한 한국 원화를 유력한 추가 상승 후보로 꼽았다.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들은 저평가 정도, 달러 자산으로 전환 가능성, 위안화의 역할 등을 고려해볼 때 한국 원화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링깃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공세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달러화의 매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통화 약세 심리가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블룸버그 아시아 통화 지수는 지난 4월 저점 이후 약 3%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추격 매수를 넘어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