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 매체들, 파병 북한군 대대적 선전"전문가들 "대부분 연출된 것…계산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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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르스크 지역서 훈련 중인 북한군 병사. 타스통신 제공. ⓒ연합뉴스
수개월간 북한군 파병 사실을 부인해오던 러시아가 최근에는 북한군의 군사활동 장면을 담은 영상을 주요 매체에 노출하면서 양국간 우호관계를 선전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병사 5명이 러시아 노래 '카추샤'를 번역해 부르는 장면을 뉴스 프로그램에서 방영했다.해당 프로그램에서 한 러시아 군인은 북한군이 훌륭한 체력을 가졌으며 러시아 말을 빨리 배우고, 훌륭한 저격수라고 칭찬했다.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형제 같은 존재"라며 "전진" 같은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측은 북한군을 위해 식단에 간장과 고춧가루, 두부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뷰에 나선 북한군은 휴대전화로 러시아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언급했다고 WSJ은 소개했다.러시아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도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각각 러시아 국기와 소련 깃발을 흔드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들은 국기를 땅에 꽂고는 서로 포옹하기도 했다.타스통신의 경우 북한군이 소총과 유탄 발사기를 들고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는 영상을 발행했다. 영상에서는 북한군 지휘관이 "끝까지"라고 소리친다.조선중앙통신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8일 쿠르스크 현지에 북한군 기념탑을 건설하고 마을의 명칭을 북한군 파병을 기념해 변경할 계획임을 알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북한군을 유능하고 용감하다고 묘사한 영상 내용이 대부분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 있다.러시아 전문가인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 교수는 WSJ에 "이는 북한사람들을 군사적 지원이 흔들리지 않을 러시아의 '전쟁 형제들'로 묘사하려는 계산된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WSJ은 "모스크바와 평양은 수개월간 북한군 파병을 비밀에 부쳐왔다"며 "이제는 두 나라가 전시 동맹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장밋빛으로 양국간 동반자 관계를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선전 공세가 "북한 병력을 타국 전쟁에 파견한 데 따른 (북한) 내부 반발을 완화하는 효과"도 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