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동결 이튿날 "너무 늦다" 비판"인플레이션 없고, 관세 수입 쏟아져" 인하 주장'투 레이트 파월'로 부르며 "英-中 내리는데도 인하 안해" 지적
  • ▲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자신의 백악관 복귀 이후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너무 늦는' 제롬 파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며 "그것 말고는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썼다.

    이어 "석유와 에너지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식료품과 달걀 등 거의 모든 품목 가격이 내려갔으며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면서 "관세로 인해 돈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 뒤 "'너무 늦는 사람(파월)'과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영간 무역합의 발표행사에서도 파월 의장과 회동을 요청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요청한 적이 없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그것은 마치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만 빼고 영국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하했고 중국도 인하했다"며 "나는 그를 '투 레이트(too late, 너무 늦은) 파월'로 부른다. 그는 항상 늦다.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미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것(금리)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전날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드라이브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전날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했다. 위원회의 이중 책무(고용과 물가)와 관련된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콕집어 "발표된 높은 관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1월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껏 열린 연준의 세 차례 FOMC에서 세 차례 모두 금리를 동결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줄곧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면서 파월 의장을 압박해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해임 가능성까지 강하게 시사했으나, 시장이 들썩이고 논란이 되자 '해고 수사'는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