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 수출 경유지 동남아서 아프리카까지 확대"주요 문구회사 베이파 그룹, 이집트 새 공장 설립키로10% 낮은 대미 관세율·유럽 진출 용이 장점
  • ▲ 중국 광저우항의 컨테이너들. 출처=APⓒ연합뉴스
    ▲ 중국 광저우항의 컨테이너들.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들이 동남아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우회 수출 경유지를 찾아 나섰다.

    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관세를 피하면서 미국 시장에 계속 물건을 판매하고자 새로운 해결책 마련에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저장성의 볼펜 제조업체 베이파 그룹의 사례를 소개했다. 중국 최대 문구회사 중 하나인 베이파 그룹은 최근 이집트에 새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베이파 그룹의 매출 가운데 40%는 미국 수출에서 나온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45%의 관세율이 사업에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새로운 생산기지 모색에 나섰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베이파 그룹은 관세부과가 90일간 유예된 베트남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는 이곳을 통해 미국으로 상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시야를 넓힌 것이다.

    베이파 그룹의 창업자인 추즈밍 회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부터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새 생산기지를 물색했고 이집트를 새 공장 부지로 최종 낙점했다.

    이집트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내는 국가로, 상호관세율은 가장 낮은 수준인 10%를 부과받았다.

    회사는 이집트에 공장을 세울 경우, 관세 혜택 뿐 아니라 손쉬운 유럽 진출, 아프리카 시장 개척의 장점도 기대하고 있다.

    SCMP는 미국 월마트가 지난달 말 저장성 등에 위치한 중국 일부 공급업체들에 납품을 재개하라고 통보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의 주요 수출업체들은 여전히 관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