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후 "모든 정책 여전히 진화 중"'불확실성' 거듭 강조…금리인하 시기 질문엔 "모른다""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 영향, 전혀 안 받아"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FPⓒ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각) 마무리 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높은 경제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직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관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지 더 많이 알기 전까지는 금리의 적절한 경로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금리동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준의 통화정책은 현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내내 '불확실성'과 '인내'를 거듭 언급했다. 그는 현재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사람들은 관세로 인한 충격에 대해 걱정하지만 그 충격은 아직 닥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모든 정책이 여전히 진화 중이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교역 상대국과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앞서 3월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관망하고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명확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관세 영향을 지켜본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두 번째 임기 100일을 넘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갖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는 어떤 대통령에게도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