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승리에도 캐나다 달러 약세…미 달러당 0.2% 하락카니 총리, 승리 선언에서 트럼프 대통령 강력 비판미-캐나다 관세 협상 불확실성 확대 우려
  •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한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카니 총리가 미국과의 전통적 관계 종료를 선언하면서 향후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당 0.2% 하락한 1.3860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캐나다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TSX 60지수 선물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자유당은 과반 의석(172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하원 제1당 지위는 유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유당은 하원 전체 343개 의석 중 164개 지역구에서 당선 또는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야당인 보수당은 147개 지역구에서 경쟁 중이다.

    카니 총리는 승리 선언 연설에서 "미국과의 꾸준한 통합을 기반으로 한 구연(舊緣)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우리의 땅과 자원, 물, 국가를 원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는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양국 간 미래 경제 및 안보 관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자유당이 승리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미-캐나다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드니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의 로드리고 캐트릴 전략가는 "이제 시장의 초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 달러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약 4% 상승했지만, 주요 10개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캐나다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캐나다 달러가 미 달러당 1.4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