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정서 반사이익에 자유당 4연속 집권 성공과반 의석 확보는 어려울 듯지지율 하락 고전서 반전 드라마
  •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출처=APⓒ뉴시스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출처=APⓒ뉴시스
    28일(현지시각)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제1야당인 보수당을 누르고 승리하며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다만, 개표 초반 상황을 고려하면 과반 의석 차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공영 CBC 방송은 이날 투표 종료 후 자유당이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해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CTV 뉴스는 이날 자정 기준, 자유당이 제1당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과반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시각 기준 자유당은 하원 전체 343개 의석 중 156개 지역구에서 당선 또는 선두를 점하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은 145개 지역구에서 당선 또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CTV는 전했다. 과반 의석 달성을 위해서는 172석이 필요하다.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주권 위협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은 단기간에 대반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전직 중앙은행 총재인 카니 총리는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 사임 후 지난달 치러진 당 대표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반(反) 트럼프 정서를 타고 총선 승리에까지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경제적 위협에 맞서 캐나다 방어를 주요 공약으로 내놓은 카니 총리는 집권 연장에 따라 미국발 관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 최소화의 책임을 안게 됐다.

    앞서 트뤼도 전 총리가 9년여간 이끈 자유당은 고물가,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불만으로 지지도 하락세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차기 캐나다 총리로 거론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반미 감정이 자유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