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념 여론조사 역대 최저 지지율에 "사기" 주장여론조사 응답자 표본에 공정성 논란 제기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중 최저 지지율'이라는 결과가 잇따르자 "가짜 뉴스"라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대한 여론조사 전문가 존 맥러플린은 나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실패한 여론조사와 ABC·워싱턴포스트(WP)의 여론조사가 가짜뉴스 언론사의 가짜 여론조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선거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내가 그들의 여론조사 결과보다 크게 선거에서 이긴 뒤 독자에게 사과하며 신뢰를 잃어 놓고, 다음 선거 때도 거짓말을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투표한 사람을 37%만 포함했고, ABC·WP는 34%만 포함했다"면서 "부정적 결과를 내려고 의도하지 않는 한 전례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가 문제 삼은 응답자 비율은 가중치 적용 전 수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전체 유효 투표 중 49.8%를 득표했다. 여론조사 표본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비율이 이 수준에 이르러야 대표성을 인정받는다.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 투표했다. 다만, 전체 응답자에는 대선에 투표하지 않은 16%가 포함돼 있다. 즉, 투표하지 않은 응답자를 제외하면 설문 응답자 중 트럼프에 투표한 응답자는 46%다. 카멀라 해리스 당시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 역시 46%로 대선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이후 가중치를 적용해 추가 보정을 실시한다.

    한편, 뉴욕타임스가 25일 공개한 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긍정 42%, 부정 54%로 나타났다. WP와 ABC가 24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9%로 취임 100일 기준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