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기때는 부패한 세력 속 국가 운영과 생존 병행"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나는 국가와 세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다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집권 1기와 2기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첫 번째 임기 때는 부패한 사람들이 있어서 국가를 운영하며 생존해야 하는 2가지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2기에 대해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서 많이 즐기고 있다. 알다시피 내가 하는 일은 정말 심각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1기 당시 백악관 참모와 내각 내 반대세력에 부딪혔던 경험을 돌아보면서, 2기에는 충성파 위주로 인선을 단행해 글로벌 관세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작전 같은 주요 구상을 자유롭게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군사 작전 기밀을 부적절하게 공유해 논란을 빚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일을 잘 해낼 것"이라며 두둔했다.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과정에서 적법 이민자나 범죄 경력이 없는 이들도 함께 추방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답하며 문제를 일축했다.

    억만장자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과거 갈등을 겪었던 인사들이 이제는 자신에게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며, "단순히 더 높은 수준의 존중을 보내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그들이 나를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상 금지돼 있는 만큼 3선 시도는 큰 규범 파괴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도, "나는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애틀랜틱'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과 진행됐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최근 미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시그널' 단체 채팅방에 실수로 초대됐다가 그 내용을 보도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안 의식을 문제 삼은 인물이다. 그는 과거 2020년 대선 국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폭로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 임하면서 "호기심과 나 자신과의 경쟁, 그리고 애틀랜틱이 진실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인터뷰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