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항목 인상률 30~50%"글로벌 무역전쟁 여파, 美 소비자에 전가"
  • ▲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쉬인 의류 공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쉬인 의류 공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온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미국 정부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를 앞두고 주요 상품 가격을 최고 377% 올렸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25일부로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미용 및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51% 인상했다. 가정용품, 주방용품, 장난감 가격은 평균 30% 이상 올랐다. 주력 상품군인 여성 의류는 평균 8% 올랐다.

    인상폭이 가장 큰 품목은 키친타올로 10개 세트 가격이 24일 1.28달러에서 25일 6.10달러로 하루 만에 377%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에서 들어오는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하는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상품에도 예외 없이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블룸버그가 50개 샘플 항목을 추려 미국 시장에서 쉬인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24~26일 사이 제품 가격이 약 10% 올랐다. 50개 상품 중 7개는 미국에서 살 수 없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 시장에서는 쉬인 상품의 가격 인상이 거의 없었고 판매가 중단된 품목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