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휴전 이후 세 번째 공습"사전경고 발령 후 유도미사일 저장시설만 타격"레바논 "안정성 훼손, 지역 심각한 안보위협에 노출"
  • ▲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50427 AP/뉴시스. ⓒ뉴시스
    ▲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50427 AP/뉴시스. ⓒ뉴시스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또다시 공습했다고 AP통신, 타임오브이스라엘(TOI)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지난해 11월 휴전이 발효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공습을 앞두고 이스라엘군(IDF)은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의 한 건물을 공습할 예정이라며 경보를 발령한 뒤 인근 주민들에게 최소 300m 밖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얼마 뒤 IDF는 항공기를 띄워 표적으로 삼은 건물을 폭격했다.

    IDF는 공습 이후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정밀 유도미사일 저장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들 미사일을 보관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휴전 합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IDF는 "사전경고를 발령하고 정밀무기를 사용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처했다"고 강조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어떤 구실로도 용납될 수 없다. 안정성을 훼손하고, 이 지역을 심각한 안보위협에 노출할 위험이 있다"면서 휴전을 중재했던 미국과 프랑스에 이스라엘 공격 중단을 압박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베이루트의 다히예 지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근거지를 겨냥한 공습을 병행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레바논 남부로 18년 만에 지상군을 투입해 군사작전 강도를 높이다가 같은 해 11월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병력을 철수한다는 합의를 놓고 양측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