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이어진 조문…교황청, 저문시간 연장
  • ▲ 교황 조문객 행렬. ⓒ연합뉴스.
    ▲ 교황 조문객 행렬.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조문객이 9만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청은 24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조문 첫날부터 누적 방문자가 9만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반인 조문은 25일 오후 7시까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지만, 추모객 규모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조문 첫날,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교황청은 당초 자정까지 예정됐던 조문 시간을 새벽 5시 30분까지로 연장했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추모객이 밤새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대성전은 이후 약 90분간 청소를 위해 잠시 폐쇄된 뒤, 이날 오전 7시부터 다시 조문을 재개했다.

    조문 이틀째인 이날도 성 베드로 대성전과 광장에는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추모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문객들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대기에도 불구하고 피로한 기색 없이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광장에서 2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멕시코 출신 조문객 에밀리아노 페르난데즈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오래 기다릴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얼마나 존경했는지를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아내와 함께 조문을 온 리처드 램은 로이터에 "3시간 반을 기다리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 온 이들과 함께 걸으며 보낸 시간이 오히려 숭고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은 26일 오전,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에서 장례 미사를 거행한 뒤, 교황이 생전에 최종 안식처로 지정한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편 교황청은 이날 대성전 내 교황의 무덤으로 사용될 공간도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공간은 대성전 벽면 안쪽에 움푹 들어간 형태로, 과거 촛대 받침을 보관하던 장소였으며 교황이 직접 무덤으로 택한 곳이다.
  • ▲ 교황청이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 무덤 공간.ⓒ연합뉴스.
    ▲ 교황청이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 무덤 공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