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통상협의 결과 발표 … "韓 에너지·美 조선 상호 기여 방안 제안"
  • ▲ 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2+2 통상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의제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협의 직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협의에서 방위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일본 등 제3국 문제나 한미 FTA 재협상 이슈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수석대표가 참석했다. 회의는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상호·품목별 관세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현 상황을 감안해, "차분하고 질서 있는 방식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는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정국이 시작되는 등 정치적 변동성이 커진 국내 상황을 감안해, 향후 새 정부 출범 시까지 중요 의제에 대한 협의를 미루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안덕근 장관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미국 조선업 재건 등 양국이 서로 기여할 수 있는 실질 협력 분야를 제안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도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 대해 "첫 번째 공식 협의로서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양국은 향후 실무급 회의와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였다"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기술적인 조건들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