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표심의 상징' 맥컴카운티서 100일 기념집회 개최미시간에선 민주당 인사까지 '관세' 긍정평가…성과 부각 최적지
  • ▲ 도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도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념 집회 장소로 '자동차 산업의 심장' 미시간주 맥컴카운티를 택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는 29일 미시간 디트로이트 외곽 맥컴카운티에서 취임 100일 기념집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맥컴카운티는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의 생산시설이 위치한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미시간주는 전통적인 경합지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이 지역에서 56%의 지지를 얻으며 주 전체 승리에 결정적 힘을 얻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을 기념 집회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는 자신이 추진해온 핵심 경제정책, 특히 관세 강화 정책에 가장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의 본사가 몰려 있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자,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 정책의 직접적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민주당 소속인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조차 이 관세 정책의 배경에 대해 "이해한다"고 언급하고,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했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당파를 초월해 지역 기반 산업 보호라는 목표 아래 일정 부분 정책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국 제조업 부흥이라는 성과를 가장 설득력 있게 부각할 수 있는 장소로 미시간만한 곳이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트럼프 반대 진영이었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위원장조차 관세 정책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부품 가격 상승이 차량 제조원가에 전가돼 미국산 자동차 가격이 오르고, 이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면서 오히려 일자리가 줄 수 있다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향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관세는 없다"며 "모두 미국에 공장을 짓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9일 집회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강조하며 노동계와 제조업 종사자들의 지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