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비공개 만찬' 이벤트에 밈 코인 가격 폭등 트럼프 관련사가 발행량 80% 보유…'이해충돌' 지적백악관 "트럼프 만찬 참석은 사실…자산 자녀들이 관리해 문제 없어"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발행한 암호화폐 '트럼프 밈 코인'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기회가 주어진다는 소식에 이 코인 가격이 약 60% 폭등했다.

    23일(현지시각) CBS에 따르면 밈 코인 '$TRUMP'는 홍보 홈페이지에 이 코인을 가장 많이 구매한 상위 220명의 투자자에게 다음 달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특전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23일 오후 들어 $TRUMP 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58%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밈 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인 트럼프그룹 산하 법인과 관계사가 전체 공급량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코인의 가격이 오르면 트럼프 일가의 자산이 불어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만찬 초청 이벤트를 열어 코인 구매를 유도한 것은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윤리 감시단체인 어카운터블유에스의 토니 카크 전무는 "사적 이익에 공직을 이용한 명백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만찬에 실제로 참석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신탁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충돌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 행사는 백악관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상위 투자자 25명은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VIP 리셉션 및 만찬을 갖고 백악관 투어에도 초청된다.

    당첨자 선정은 4월23일부터 5월12일까지 평균 보유량 기준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3일 기준 상위 25번째 투자자는 약 4000개의 코인을 보유 중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만4000달러(약 7722만원)다.

    트럼프가 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일이 생길 경우, 당첨자들에게는 기념품인 '한정판 트럼프 대체불가토큰(NFT)'이 증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