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존중해달라" 현지 당국·보호단체 당부
  • ▲ 일본 나라현 나라공원 사슴.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 일본 나라현 나라공원 사슴.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일본 나라현이 천연기념물 '나라 사슴'을 폭행하는 행위를 명확히 금지하는 조례를 새로 시행했다. 최근 관광객이 사슴을 걷어차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이를 계기로 현 당국이 직접 규제에 나선 것이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나라현은 나라공원을 포함한 도립공원 내 사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도시공원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사슴에 대한 폭행 행위를 금지 행위로 명시했다. 새 조항은 이달 1일부터 시행 중이다.

    해당 규정은 사슴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정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사슴을 때리거나 걷어차는 행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행동을 하면,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나라공원은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공원 내 약 1300여 마리의 사슴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광객과 교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관광객 급증과 함께 사슴을 향한 무분별한 접촉, 폭행 등이 문제로 떠오르며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현지 사슴 보호단체인 '나라 사슴 애호회'는 "사슴은 야생동물이며 함부로 대하거나 때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가해 행위가 발견되면 현장에 즉시 출동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라현은 이번 조치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사슴을 반려동물처럼 대하지 말고, 야생동물로서 존중하며 적절히 거리두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