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빠진 우크라이나戰 휴전협상에 돌파구 마련 주목
  • ▲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좌)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좌)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가 25일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CNN, 액시오스 등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22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종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위트코프 특사가 이번 주 후반 푸틴과 논의를 지속하기 위해 다시 러시아로 향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애초 중동 문제 담당으로 발탁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도 주도하고 있다.

    그의 러시아 방문은 11일에 이어 보름여만이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위해 그간 세 차례 러시아를 찾았고, 푸틴 대통령과도 회담한 바 있다.

    애초 위트코프 특사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동맹국들과의 종전 관련 회의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 일원으로서 참석한 후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의 회의 참석 취소로 인해 해당 회담이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특사만 참석하는 실무급으로 축소되면서 위트코프 특사는 곧바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것으로 일정이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위트코프 특사의 푸틴 면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진행해온 미국의 우크라이나 종전 중재 노력에도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협상 진전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두 당사국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중재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이 제안하고 있는 휴전안에는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병합을 공식 인정하고, 2022년 침공 후 병합한 4개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점령지를 러시아 통제에 두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반발하며 인정할 수 없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매우 해로운 발언"이라며 23일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도 미국이 제안한 30일간 조건 없는 휴전을 거부하고 있다. 부분 휴전만 성사돼 18일 기한이 만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