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서 車부품만 제외 검토펜타닐 문제로 中에 부과한 관세서도 부품 면제 고려트럼프 관세, 일단 발표하고 상황봐서 후퇴 반복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5월3일 25% 자동차 부품 관세 시행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기존 관세 조치에서 차 부품을 제외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부과 중인 25%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제품에 예외 없이 25% 관세를 부과한 조치와 관련해 그 대상에서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을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펜타닐 유입 근절 노력 부족을 이유로 부과한 20% 관세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전했다.

    이 방안이 시행될 경우, 예외 없는 관세 정책을 강조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또 한 번 예외를 허용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을 제외한 교역국들에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며 관세 정책에서 일부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경로로 자동차 부품 관련 관세 면제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강력한 요청이 자리한다.

    앞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주요 단체 6곳은 트럼프 대통령의 25%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 계획에 우려의 뜻을 전하는 공동 서한을 미국 행정부에 발송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2개 이상의 단체가 공동 서한에 서명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6개 단체의 참여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25% 부품 관세 부과시 자동차 공급업체가 줄도산하고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