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중 관세인하 시사 이어 '공정한 합의' 발언백악관 "상당히 완화할 의향 있지만, 일방적 인하 없다"재무장관도 "현 관세, 지속가능한 수준 아냐…일방적 제안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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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40628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에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과 "공정한" 합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합의(deal)를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게 활발하다"며 "중국과 공정한 무역협상을 끌어낼 것"이라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도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수년간 우리를 벗겨 먹은 나라들조차 이제는 협상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이어 "중국이 한 사례지만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라며 "그들도 수년간 우리를 착취해 왔고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금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미국과 중국간 관세로 인한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중(對中) 관세인하를 시사했다.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대중 관세에 대해 "145%는 매우 높은 수치이며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실질적으로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0'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0'이었다"고 말했다.다만 백악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강조하면서도 일방적인 관세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substantially) 완화할 의향은 있지만,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관세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은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고,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협상이 계속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자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줄이는 것을 봐야 하며 해외에 나간 기업들이 미국 제조업을 돌아와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미·중간 협상이 벌어지기 전에 미국이 먼저 대(對)중국 관세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이와 관련,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IF) 주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양국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기 전에 과도하게 높은 양국간의 관세를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양국 모두 현재 관세 수준이 지속가능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베센트 장관도 대중국 관세율 인하를 미국 쪽에서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