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빅테크업계…트럼프의 파월 압박까지 덮쳐엔비디아, 對中 칩 수출 규제 여파로 100달러선 붕괴'소송전' 시름하는 알파벳·메타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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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매장. 출처=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다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1% 떨어진 96.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8일 이후 13일만에 종가 기준 100달러선이 다시 무너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H20' 칩 중국 수출 규제 여파가 주가에 지속적으로 충격파를 미치고 있다.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 시작부터 100달러선이 붕괴된 후 회복세로 접어들지 못했다. 장중 약 6%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서 낙폭은 줄었다.2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는 이날 5.75% 하락한 227.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낙폭은 7%를 넘겼다.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 CEO의 '오너 리스크'를 비롯해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고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는 전장 대비 1.94% 내린 193.16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3% 넘게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했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등에 대해 상호관세 적용을 제외했으나,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격화는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2.29% 하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온라인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해 크롬 매각 위기에 놓인 영향이다.아마존 주가 역시 3.06% 내렸다. 관세와 물류 인프라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2.35%와 3.35% 떨어졌다. 메타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소셜미디어 반독점 관련 소송 중이다.대형 기술주가 개별 종목 이슈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영향까지 받으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특히,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인하를 거세게 압박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백악관에서 나오는 끊임없는 뉴스가 업계와 투자자들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기업들이 공급망과 재고, 수요 계획을 세우는 데 엄청난 불확실성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