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호 라치오 꺾고 UEL 4강에 진출한 보되/글림트홈구장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강력한 모습 드러내토트넘의 4강 상대가 보되/글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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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가 UEL 4강에서 토트넘을 상대한다. 보되/글림트는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보되/글림트 제공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진출팀이 가려졌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틱 빌바오가 4강에 안착했다. 나머지 한 팀은 익숙하지 않은 팀이다. 돌풍의 팀이다. 이름마저 낯선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다.보되/글림트는 거침없이 달리며 4강까지 왔다. UEL 플레이오프에서 네덜란드의 트벤테를 잡으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그리스의 강호 올림피아코스를 격파했고, 8강에서는 이탈리아의 강호 라치오마저 침몰시켰다. 1, 2차전 합계 동률이 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신화를 작성했다.보되/글림트 구단 역사상 첫 UEL 4강 진출이고, 노르웨이 클럽을 통틀어 역사상 첫 UE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보되/글림트가 노르웨이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보되/글림트. 도대체 어떤 팀일까.보되/글림트는 노르웨이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엘리테세리엔 소속이다. 노르웨이 노를란주의 주도인 보되를 연고지로 하고 있고, 1916년 창단했다. 오랜 시간 롤러코스터를 탄 보되/글림트 2020년대부터 노르웨이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팀은 노르웨이 천국이다. 노르웨이 출신인 셰틸 크누트센 감독이 2018년부터 이끌고 있다. 현재 1군 선수단 26명 중 노르웨이 국적은 무려 21명이다. 4명이 덴마크, 1명이 러시아다.보되/글림트는 1부리그 우승 4회(2020·2021·2023·2024)를 기록했다. 북부 노르웨이 클럽 중 최초로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20년 첫 우승을 차지한 후 독보적인 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준우승은 5회(1977·1993·2003·2019·2022)다.노르웨이컵에서는 2회(1975·1993) 우승을 차지했고, 1969년 폐지된 북부 노르웨이 챔피언십에서는 9회 우승(1930·1933·1934·1939·1952·1963·1964·1967·1969)으로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보되/글림트의 가장 큰 강점. 바로 홈구장인 아스미라 스타디온이다. 8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장. 크지 않은 경기장이다. 그런데 왜 홈구장이 최대 강점일까. 보되/글림트는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린다.특히 외국에서 원정을 온 팀들은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북유럽 특유의 날씨와 환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유럽 노르웨이에서도 보되는 북부 지역이다. 간단하게 말해 춥다. 4월에 낮으면 1도까지 떨어지고, 5월에도 5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외국 선수들이 경험해 보기 힘든 날씨다.이유는 또 있다. 아스미라 스타디온에는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 추운 날씨를 버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유럽에서 인조 잔디는 정말 구경하기 힘들다. 그것도 프로 클럽에서. 천연 잔디에 익숙한 유럽의 프로 선수들이 아스미라 스타디온에 오면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하는 이유다. 볼컨트롤을 비롯해 슈팅, 패스 등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천연 잔디보다 공이 불규칙하게 튀는 환경에도 적응하기 어렵다. 부상 위험도 크다.'원정팀의 무덤'이라는 강점은 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UCL 토너먼트에서 보되/글림트의 경기를 살펴보면 홈에서는 절대적으로 강했고, 원정에서는 약했다.UEL 플레이오프에서 트벤테를 상대로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배했다. 2차전 홈에서는 5-2 대승을 거뒀다. 16강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도 1차전 홈에서 3-0 대승을 거둔 후 2차전 원정에서 1-2로 졌다.라치오도 원정팀의 무덤을 피해가지 못했다. 보되/글림트는 1차전 홈에서 2-0으로 승리했고, 2차전 원정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한 보되/글림트가 4강에 초대를 받았다.보되/글림트의 4강 상대는 토트넘이다. 손흥민이 캡틴으로 이끌고 있는 토트넘이다. 손흥민 커리어 첫 우승과 17년 만에 토트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UEL에 모든 것을 걸었다. 우승이 간절하다. 최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손흥민은 UCL 4강 1차전에 맞춰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4강 1차전은 오는 5월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차전은 5월 9일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펼쳐진다. 이곳에서 천하의 손흥민도 고전할 수 있다. 토트넘 역시 당황할 수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만발의 준비를 한 뒤 원정팀의 무덤에 들어가야 한다. 약팀이라고 방심한다면 UCL 결승은 없다. 그들은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보되/글림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아스미라 스타디온을 이렇게 표현했다."아스미라 스타디온은 수년간 보되/글림트 팬들에게 '요새'와 같은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