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절박함 없어 … 변화의 길 거부""이재명 이기겠단 생각 있는지 의문"유승민, 무소속·제3지대 출마 해석 나와
  • ▲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1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입기자 회견을 열고 당의 역선택 방지 도입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DB
    ▲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1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입기자 회견을 열고 당의 역선택 방지 도입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DB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거론된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보수 진영이 근본적인 반성과 쇄신 없이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유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며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나 제3지대 행보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 측은 "페이스북 글의 취지는 국민의힘 경선에 불출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의 국민의힘 경선 불참 선언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SNS를 통해 "유 전 의원의 깊은 고민에 공감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보수,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며 "제가 기필코 이재명을 이겨 무너진 보수를 건강하고 따뜻한 보수로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