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이사장, 대한민국역사와미래 리뉴얼 선언역사·미래아카데미 중심‥인재양성기관으로 변모이민원 소장, 정진택 전 총장이 각 아카데미 원장재단 '후원의 밤'에 저명인사 3백여 명 참석 성황
  • ▲ 손병두 재단 이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손병두 재단 이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독립운동가이신 신채호 선생님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희망찬 미래, 보람 있는 미래,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미래를 원한다면 역사를 알아야 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재단의 이름이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이 남긴 충언과 재단의 설립 취지를 연결짓는 말이 나오자 장내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청중들은 "청년이 죽으면 나라가 죽는다"는 연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청년이 곧 나라의 미래다. 학습을 통해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엔 박수를 치며 호응을 보냈다.

    10일 오후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정치·사회적으로 혼란기인 지금, 국민의 신념과 긍지를 다지는 '제 2의 국민교육현장'이 나와야 될 때"라는 정진택 전 고려대 총장의 말에 깊은 공감을 드러내며, 재단의 숭고한 교육 비전을 실현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유려한 화술로 청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정 전 총장은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재단에서 장차 미래를 개척할 '인재'를 키우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자리는 정 전 총장이 재단 산하 '미래아카데미' 원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청년 세대를 교육할 것인지를 알리는 자리였다.

    정 전 총장은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재단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미래를 개척할 젊은이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는 도산 안창호의 격언을 꺼내들었다.
  • ▲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측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이명박 전 대통령. ⓒ정상윤 기자
    ▲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측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이명박 전 대통령. ⓒ정상윤 기자
    ◆"청년뿐 아니라 전 국민 대상 '계몽운동' 벌일 것"

    정 전 총장은 "제가 지금 다시 도산 선생님을 언급한 것은 지금이야말로 국민이 정신이 계몽돼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저희 '미래아카데미'는 청년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를 계몽하는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도덕심과 윤리의식, 포용성, 시민 의식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바닥에 있다"고 개탄한 그는 "이를 위해선 당연히 훌륭한 지도자를 육성해야 한다"며 "지도자는 일반인보다 더 '강인함'을 갖고 있어야 하고, '공감 능력'은 물론 나보다는 남을 위하는 '이타심'도 있어야 한다"는 지도자론을 설파했다.

    정 전 총장은 "이 외에도 참다운 지도자라면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하다"며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재단은 먼저 준비 과정으로 'STEM 교육'의 핵심 인력을 섭외해 연구회를 발족하고 먼저 시작한 나라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이라며 "이들을 통해 챔피언을 육성하고, 그분들이 다시 여기 모인 청년이나 일반인들을 교육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는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미래에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줄 교육 시스템을 원한다'고 말했다"며 "저희 역시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 정신을 드높인다'는 국민교육헌장의 내용처럼 나라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 이민원 역사아카데미 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민원 역사아카데미 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신바람 나는 역사교육으로 나라 발전에 기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은 미국 '헤리티지재단(The Heritage Foundation)'을 모델로 삼아 지속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행동하는 '우파 싱크탱크'이자 '인큐베이팅 기관'으로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의 새 출발을 알리는 일종의 '킥오프(Kickoff)'였다. 현실성 있는 정책 현안을 개발·제안하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역사·헌법관과 애국심을 지닌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역할을 재단이 해야겠다고 결심한 손 이사장은 정 전 총장이 소개한 '미래아카데미'와 더불어 '역사아카데미'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시민의식을 겸비한 미래 세대를 키워나기로 했다.

    손 이사장이 이러한 '역사교육'의 적임자로 지목한 인물은 이민원 대한민국사연구소 소장이다. 그동안 재단 부설 기관인 대한민국사연구소 소장을 맡아 '대한민국사(大韓民國史)'의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일에 힘써 온 이 소장은 향후 재단 산하 '역사아카데미'의 원장으로서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의 '진짜 역사'를 가르치는 교육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정 전 총장에 앞서 연단에 오른 이 소장은 "신바람 나는 역사교육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소장은 "우리 민족은 거대한 중국의 압력이나 일제의 잔혹함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역사를 이어 온 민족으로 볼 수 있다"며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 10위권에 육박한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은 고맙고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이민원 역사아카데미 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민원 역사아카데미 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만개 불가? 우리는 해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지난 150여 년간의 한국사는 흔히 말하듯 어둡고도 시련이 가득한 역사라고도 볼 수 있지만, 세계사 구도 속에서 바라봤을 때 조선왕조에서 대한제국과 일제시대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이어져 온 한국의 근현대사는 감동적이고 극적인 요소가 풍부하다"며 "6.25 전쟁 당시 한 영국인 기자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울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비관적이었던 우리나라가 이처럼 고도화 문명을 꽃피우게 된 것은 분명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겪었던 고통의 역사는 오늘날의 성공을 이루기 위한 '에너지 농축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의미를 부여한 이 소장은 "국가가 존재해야 정치도 학문도 존재한다고 한다. 이제는 시련을 딛고 발전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미래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을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소장은 "지금껏 역사학자들은 우리 역사를 놓고, 다분히 부정적인 요소를 들춰내는 데 치중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함께 어우러진 폭넓은 현실 인식에 기초해 발전적이면서도 올바른 역사·사회관을 도출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세금으로 과분한 복을 누리면서, 온갖 난관을 이겨내 가까스로 일으킨 국가를 난타하는 데 열중한다면 이건 역사학자로서의 임무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학'은 인간과 인류사에 대한 관심과 통찰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작게는 저 자신에 대한 관심이자 애정이며, 주변 사람들과 가족, 내가 속한 나라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지난 100여 년의 역사 속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국인들의 고된 삶과, 가난했지만 끈질겼던 생명력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면서,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사아카데미'의 강좌와 사업을 운영하고자 한다"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 10일 오후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중앙에 인보길 뉴데일리그룹 회장과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의 모습이 보인다. ⓒ정상윤 기자
    ▲ 10일 오후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중앙에 인보길 뉴데일리그룹 회장과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의 모습이 보인다. ⓒ정상윤 기자
    ◆황우여 등 정재계 리더 총출동 … 이장호 감독 '특강'

    향후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의 두 축이 될 '역사아카데미'와 '미래아카데미'를 널리 알리기 위래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를 이끌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과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청년 인재들이 대거 모여 성황을 이뤘다.

    축사를 맡은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과 ▲제2대 국제형사재판소장을 역임한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인보길 뉴데일리그룹 회장 ▲이영일 전 국회의원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 ▲안병직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정종휴 전 교황청 대사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인명진 전 새누리당 및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송석구 전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 ▲임채진 전 검찰총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행 위키트리 회장 ▲이기남 원암문화재단 이사장 ▲현병철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 등 각계 저명인사·원로·대표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특별 강연자로 김진형 KAIST 명예교수와 이장호 영화감독이 연단에 올라, 각각 'AI가 가져올 미래'와 '하보우만 제작을 통한 이승만과 박정희의 재조명'이라는 강연을 펼쳐 높은 호응을 얻었다.

  •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정상윤 기자
    영상 = 허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