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한민국역사와미래 행사서 의미심장 발언국힘 대선 후보 질문에 "속마음 편치 않아""좋은 사람 있다" 아니라 "찾고 있다"가 마음우파 후보 난립 속 한덕수 대행 출마론 맞물려 관심"聖君 요시아 아들 시드기야 때 남유다 패망""후대 잘 키워내야 '제2 요시아 시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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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기자 분들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누가 좋겠느냐고 묻길래, 우리 당에 좋은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는데요. 사실은 '우리는 좋은 사람을 찾고 있다'가 제 마음속의 정답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책임지고 있는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당내 잠룡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1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거론하며 "하루아침에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10일 오후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한 황 위원장은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에 임명된 후 기자들로부터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그때마다 우리도 좋은 후보가 있고, (미흡한 점이 있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잘 만들겠다고 호언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제가 어떤 분을 거론하면, 기자들이 그 정도로 되겠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며 "이런 점이 저로서는 참으로 안타깝다. 그동안 저희 당과 우리 보수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 '사람을 키우는 일'에 소홀히 해 오지 않았나 스스로 자책을 해 본다"고 반성했다.황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국민의힘 경선에 두자릿수 후보가 나서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큰 현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힘 안팎에서는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에 유보적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
황 위원장은 작금의 현실과 관련해 성경 속 요시아 왕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요시아(640∼609 BC)는 남유다의 왕으로 종교개혁을 과감하게 실천하고 나라의 국력을 키웠던 성군(聖君)으로 평가받는다.
- ▲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정상윤 기자
황 위원장은 "성경 속 요시아 왕은 너무나 훌륭한 임금이었는데, 아들인 시드기야는 이스라엘을 끝내버린 그야말로 나쁜 왕 중의 나쁜 왕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렇게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어떻게 그런 아들이 나올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아마도 요시아 왕은 자기가 훌륭하게 되기 위해 자기의 모든 에너지와 재능을 자기 자신을 위해 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황 위원장은 "막상 아들한테는 무엇도 남기지 못하고, 베풀지도 못하고, 함께하면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한다"며 "우리 민족 역사상 단군 이래 가장 부강하다는 대한민국은 마치 성경 속 요시아 임금 때처럼 국력을 보전·발전시킬 수 있는 후대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과연 우리 다음 세대가 '제 2의 요시아 시대'를 여느냐, 아니면 나라를 패망으로 이끈 '시드기야 시대'를 여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한 황 위원장은 "이는 지금 우리 세대가 얼마나 후대를 위해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 ▲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연사들의 특별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청중들. ⓒ정상윤 기자
황 위원장은 "큰 나무 그늘 아래 있는 사람은 그만큼 성장하기 어렵다는 말처럼 많은 훌륭한 분들의 자식들이 선대가 이룩한 많은 것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저 역시 그 중의 한 사람이고, 이제서야 자식들, 손주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독일에는 '아데나워재단' 같은 좋은 양성기관이 있고, 일본만 해도 '마쓰시다 정경숙'이라는 곳에서 소리 없이 수십 년간 사람을 키워왔다"며 "양 국 정계 지도자들이 다 이러한 양성기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 손병두 이사장님께서 '(재)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를 통해 훌륭한 후대를 양성하겠다고 나서셨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추어올렸다.
황 위원장은 "손병두 이사장님이 이런 일을 하시는데 이 시대의 적격자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일을 시작하셨으니 부디 결실을 맺어서 우리나라가 세계 6위 정도가 아닌 1·2·3등 안에 드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제 2의 요시아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도록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재단'이 주춧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재단은 한국의 대표적 지성(知性)이자 국가 원로인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곳으로, 미국의 '헤리티지재단(The Heritage Foundation)'처럼 나라 발전을 뒷받침하고 건실한 미래 세대를 키우는 '우파 싱크탱크(Think Tank)'를 표방하고 있다.
- ▲ 손병두 재단 이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이 재단을 이끌고 있는 손 이사장은 미국 '헤리티지재단'을 모델로 삼아 지속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행동하는 '싱크탱크'이자 '인큐베이팅 기관'으로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를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역사·미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미래 세대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손 이사장은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의 새 출발을 알리는 일종의 킥오프 행사로 이번 '후원의 밤'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진형 KAIST 명예교수가 'AI가 가져올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이민원 역사아카데미 원장(대한민국사연구소 소장)과 정진택 미래아카데미 원장(전 고려대 총장)이 아카데미 운영 계획과 비전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장호 감독이 특별 강연자로 참석해 '하보우만 제작을 통한 이승만과 박정희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 의식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져 높은 호응을 얻었다. -
- ▲ 10일 오후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중앙에 인보길 뉴데일리그룹 회장과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의 모습이 보인다.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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