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1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1차전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불신 커그라운드 안에서 캡틴 손흥민이 팀 분열 막고 승리 이끌어야
  • ▲ 토트넘이 11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1차전을 펼친다. 캡틴 손흥민이 위기의 팀을 구해낼 임무를 맡았다.ⓒ연합뉴스 제공
    ▲ 토트넘이 11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1차전을 펼친다. 캡틴 손흥민이 위기의 팀을 구해낼 임무를 맡았다.ⓒ연합뉴스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드러낸 토트넘이다. EPL에서는 14위로 추락한 상태. 굴욕적인 순위다. 게다가 FA컵과 리그컵은 모두 조기 탈락했다. 그러자 모든 비난의 화살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으로 쏠리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강하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외치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포스테코글루 경질 가능성과 후임 감독 후보군들을 흘리며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토트넘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친다. 마지막 남은 우승 기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2024-25시즌 UEL 8강 1차전을 펼친다. 

    토트넘이 이 경기를 이길 수 있을까. 상대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저력의 프랑크푸르트다. 객관적 전력을 떠나 토트넘은 경기 외적인 감독 변수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축구는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스포츠다. 신뢰를 완전히 잃은 수장이 있고, 감독 경질을 외치는 토트넘 팬들도 있다.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팀이 승리하는 건 어렵다. 때문에 지금 분위기에서 토트넘이 승리한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경기 전부터 프랑크푸르트에 지고 들어가는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경기 하루 전인 10일 가진 UEL 8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금 토트넘이 하는 모든 일이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들과 논쟁에서 이길 수 없다. 우리가 UCL에서 우승을 해도 어차피 나는 나가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 토트넘은 아무리 잘해도 반쯤 비어 있는 유리잔처럼 취급한다. 우리는 골을 넣고, 승리하는데 어째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은 토트넘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토트넘은 승리해도 승자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토트넘은 지난 6일 사우스햄튼과 EPL 31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지만, 부정적 기류는 바뀌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 ▲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위기다. 토트넘 팬들은 감독 경질을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위기다. 토트넘 팬들은 감독 경질을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금 당장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다. 감독 신뢰를 되찾을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일단 경기는 승리하고, 다음 희망을 제시한 후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 경기까지 무너진다며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다. 

    경기장 밖 변수를 당장 해결하지 못한다면, 감독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에게 특히 기대를 거는 이유다. 팀이 외부 변수에 흔들릴 때 안에서 확실히 잡아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더다. 손흥민이 해내야 할 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손흥민을 후반 12분 조기 교체했다. 무슨 의미인지 모두 알고 있다. 체력 안배를 해 프랑크푸르트전에 올인하기 위함이다. 손흥민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하고, 팀의 에이스로서, 또 팀의 캡틴으로서 분열을 막고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손흥민이 토트넘 캡틴으로 선임된 이유다.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평가를 받는 것 중 하나가 손흥민 주장 선임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팀을 살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살리는 일, '캡틴 손'의 어깨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