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달성한 울산, 팀 리빌딩으로 과도기하나금융그룹의 전폭적 지원 받고 있는 대전이 1위 질주김천, 서울, 전북 등도 우승 저력 가지고 있어
  • ▲ 울산 왕조가 쇠락의 길로 가고 있다. 이 시기에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있는 대전이 구단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 왕조가 쇠락의 길로 가고 있다. 이 시기에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있는 대전이 구단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5시즌 K리그1(1부리그)이 '춘추전국시대'를 선포했다. 

    지난 시즌 울산HD가 리그 3연패를 일궈내며 '울산 왕조 시대'를 건설했다.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울산은 2022년 '전북 현대 왕조'를 종식시키며 새로운 최강자로 등극했다. 2022년 울산은 승점 76점을 기록, 73점에 그친 전북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울산에 경쟁자, 대항마는 없었다. 2023년 승점 76점으로 우승을 기록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의 승점은 64점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에도 울산은 승점 72점으로 정상의 자리를 유지했고, 2위 강원FC는 승점 64점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은 김 감독의 풀타임 시즌이다. 김 감독은 '노쇠화'됐다는 울산을 리빌딩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시즌까지 울산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주민규를 내보낸 것이다. 대신 20대 초중반의 미래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세대교체 과정에서는 항상 '시행착오'가 나오기 마련이다. 울산도 그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렇다 할 위협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로 인해 현재 다른 팀 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지만 승점 11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울산이 제자리를 잡기 전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울산이 주춤하는 사이, 다른 팀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울산 왕조에 반기를 들며 새로운 황태자가 되려고 하는 팀들이 있다. 대표적 팀이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는 모기업의 지원 속에 황선홍 감독의 전술이 통하고 있다. K리그1 간판 공격수 주민규 영입 효과도 제대로 보고 있다. 울산을 상대하면서 1경기 더 치른 대전은 승점 16점으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이어 군 팀 최초 우승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천 상무가 있다. 국가대표 출신 이동경을 앞세원 김천은 승점 14점으로 2위다. 1위 대전을 바짝 뒤쫓고 있다. 

    제시 린가드가 이끌고 있는 FC서울이 승점 12점으로 3위, 거스 포옛 신임 감독이 왕조의 명성을 되찾으려 하는 전북이 승점 11점으로 4위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이정효 감독 돌풍을 앞세운 광주FC가 승점 10점으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압도적 팀이 없다. 서로 물고 물리는 전쟁이 예고된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가 준비 돼 있다. '절대 강자'가 없는 K리그1은 정말 오랜만이다. 우승 팀이 예견되는 리그는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K리그는 오랜 기간 이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올 시즌 찾아온 1강이 없는 새로운 시대. 그만큼 더욱 치열하고, 더욱 많은 스토리를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올 시즌 어떤 팀이 우승할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올 시즌 K리그1은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