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풍류, 서울을 보다' 오는 9일~21일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서 개최
  • ▲ 2024년 완성한 '종묘-영녕전'(캔버스 천에 호분 먹 분채 석채, 220×560cm).ⓒSonne PR
    ▲ 2024년 완성한 '종묘-영녕전'(캔버스 천에 호분 먹 분채 석채, 220×560cm).ⓒSonne PR
    한국화가 조풍류(57)의 개인전 '풍류, 서울을 보다'가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시는 조풍류 작가가 2012년 인왕산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서울의 산수(山水)를 그만의 독특한 채색기법으로 펼쳐낸 '종묘', '서울전경도', '창경궁에서 바라본 인왕산' 등 회화 14점을 만날 수 있다.

    전라남도 목포 출신의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하면서 서울에 정착했다. 그동안 배운 채색화 기법을 연마하던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 방방곡곡으로 사생을 다니며 우리나라 산천을 화폭에 담았다. 

    2010년대 초반 서울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이후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린 서울의 진가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데 매진했다.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부터 음악(종묘제례악), 춤(종묘제례 일무), 복식, 음식, 제사 등 샤머니즘 요소까지 한국미를 자신만의 채색 산수화로 그려냈다.

    이번 전시에서 가로 길이만 5~6m에 이르는 '종묘' 연작은 조풍류 예술세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연작의 시작을 알리는 '종묘'(2020),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전에서 선보인 '종묘 정전'(2023)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024년에 그린 종묘 영녕전 작품들이 최초 공개된다.
  • ▲ 2023년 완성한 '서울전경도'(캔버스 천에 호분 먹 분채 석채, 200×650cm).ⓒSonne PR
    ▲ 2023년 완성한 '서울전경도'(캔버스 천에 호분 먹 분채 석채, 200×650cm).ⓒSonne PR
    2년 여의 작업 끝에 2023년 완성한 '서울전경도'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을 가로 650cm에 이르는 장대한 화폭에 파노라마 형식으로 담아냈다. 작가 생애 최대 규모의 대작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채색 산수 기법을 모두 쏟아부었다.

    남산 전망대에서 조망한 풍경을 기준점으로 삼았지만, 그림과 실제 풍경이 다르다. 작가는 어느 한 지점에서 보이는 풍경을 사진에 포착한 흔한 풍경화가 아니라 다양한 시점으로 남산 일대를 바라보면서 자기만의 시선으로 해석해 표현했다.

    그는 "내가 궁궐과 종묘, 서울의 산수풍경을 그리는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과 수세기의 역사 속에 인간의 소중한 가치가 배어 있는 문명,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과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한편, 조풍류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책 '풍류, 그림'이 출판사 임프린트 통해 오는 8일 출간될 예정이다. 2015년 취재 현장에서 첫 인연을 맺은 현직 미술기자가 작가와의 속 깊은 대화를 근간으로 오늘날 조풍류가 있게 한 예술적 뿌리를 추적했다.
  • ▲ 책 '풍류, 그림' 표지.ⓒ임프린트
    ▲ 책 '풍류, 그림' 표지.ⓒ임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