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리움 명예관장 추대"…8년 만의 복귀
  • ▲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연합뉴스 제공.
    ▲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연합뉴스 제공.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로 꼽혀온 리움미술관 전 관장 홍라희 여사가 명예관장으로 복귀하면서, 미술계에 다시 큰 바람이 불고 있다. 홍 여사의 복귀는 지난 2017년 관장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이다.

    삼성문화재단은 2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겸재 정선’을 계기로 홍 전 관장을 리움 명예관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 여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 참석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인사로 복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로,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홍 명예관장은 전시 도록 인사말에서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회화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를 공동으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라희 여사는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호암미술관 관장으로 미술계에 본격 데뷔했다. 이후 리움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명실상부 '한국 미술계 영향력 1위'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리움 관장직에서 물러났고, 그 이후 리움 관장직은 공석 상태가 이어져 왔다. 이번 명예관장 추대는 사실상 홍 여사의 미술계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홍 명예관장이 다시 나서는 만큼, 리움미술관의 재정비와 대형 기획 전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새로운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겸재 정선전은 오는 6월 29일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