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 '언더피프틴', 방영 안 해제작사 "방송 일정 취소, 재정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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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던 MBN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 제작진이 '아동을 성상품화했다'는 비난 여론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깊은 고심과 회의 끝에 현재 예정돼 있던 3월 31일 방송 일정을 취소했다"며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MBN에서는 편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인 크레아스튜디오는 "앞으로 프로그램의 본질과 참가자들의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언더피프틴'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국내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서혜진 사단이 만든 MBN 신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최연소 글로벌 5세대 보컬 신동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 자격을 15세 이하의 미성년자들로 제한해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뒀다.
문제는 제작진이 참가자 59명의 프로필을 공개한 후 각계에서 '아동을 성상품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
상당수가 초등학생인 참가자 중 일부가 노출이 있는 시스루 크롭티(배꼽티)를 입고 진한 메이크업에 성인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이 공개되자, '아동 학대'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특히 참가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포스터에 바코드까지 찍힌 사진은 이 같은 비난 여론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어린아이들을 상업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미성년자 상품화'에 불과하다"며 MBN에 방송 취소를 촉구했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여성 아동에게 '신동', '데뷔', '성공'이라는 언어로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긍정적인 것으로 오인하게 하고, 그 안에 내재된 성적 대상화의 의미를 숨기고 장래를 위한 멋진 도전인 양 프로그램에 동원하는 것은 '아동 노동 착취'이자 '성착취'"라고 비난의 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고 "바코드는 학생증 콘셉트였다"며 "예상치 못했던 의혹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생산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이 과정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완성본'을 보내 사전 검토를 받았다"는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방심위로부터 공개 항의를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