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단식 시민·부상자 위해 '애국진료소' 운영치과의사·카이로프랙터·간호사, 병원 문닫고 봉사스타벅스 안국점 앞엔 민노총 막기 위한 GP까지'고발요정' 이종배, 16일부터 일일 '탄핵 각하 3천배국민의힘 의원들, 24시간 '탄핵 각하 릴레이 시위'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탄핵 각하 노숙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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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옆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의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 현장에는 지난 21일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개소한 '애국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 앞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로 날달걀이 날아든 지난 20일 이후 일반 시민들의 통행이 엄격히 제한됐다. 헌재 앞에는 탄핵 반대를 외치며 단식 투쟁 중인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과 시민들, 좌파·경찰들과의 실랑이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들을 위해 '애국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 안국역 근처에는 23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을 필두로 한 좌파 세력으로부터 헌재를 사수하겠다는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서로 일면식도 없다는 이들은 체제 전쟁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은박담요를 뒤집어쓰고 릴레이 노숙을 하고 있었다. -
- ▲ 23일 자정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 스타벅스 안국점 앞에서 시민들이 은박 담요를 뒤집어쓰고 릴레이 노숙을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이른바 '최전방 감시초소'(GP)가 된 스타벅스 안국점 앞에서 만난 40대 남성 이모 씨는 "단식하는 분들은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다. 만약 이곳이 좌파들에게 점령되면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60대 여성 이정희 씨는 "좌파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사람들이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내 평생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대통령 국민변호인단 단장인 석동현 변호사은 '헌재 앞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 현장을 점검한 뒤 이곳 시민들을 만나 '민원'을 청취했다. 시민들이 "종로경찰서는 시민들을 폭도로 취급하고 화장실용 위생차 이용도 제한하는 등 기본 인권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하소연하자, 석 변호사는 "종로경찰서장이 이에 대해 사과했고 위생차 사용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달랬다.석 변호사는 뉴데일리에 "이제 모든 게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다. 최재해 감사원장, 그리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도 기각됐다. 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한다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며 "대통령이 직무 복귀해도 넘어야 할 고비가 까마득하다. 우리가 정말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
- ▲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22일 기준 '탄핵 각하 3000배 투쟁' 4일 차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안국역 GP'에서 헌재 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22일 기준 '탄핵 각하 3000배 투쟁' 4일 차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시의원은 "헌법에 있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내용은 '헌법에 탄핵이라는 게 있으니 헌법과 법률을 지켜서 국정 운영을 잘하라는' 선언적 의미다. 헌재가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대통령을 파면하는 건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 대통령에게 5년 동안 권력을 위임한 것은 국민들이니 대통령이 잘못했을 때 국민이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기 시작하면 다음에 누가 되든 탄핵해서 계속 끌어내리게 되는데 투표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식이었으면 문재인은 10번 이상 탄핵당했을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제를 도입한 지 230여 년이 흘렀지만 대통령이 탄핵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은 내용상으로도 각하돼야 하지만 삼권분립이라는 헌법 정신을 감안해서라도 각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
- ▲ 서울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시민들이 '나라살리기 1000만 의병 자발적 단식 투쟁'을,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통령 탄핵 각하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문정 기자
이 시의원의 3000배 투쟁 현장을 지나면 '나라살리기 1000만 의병 자발적 단식 투쟁' 현장이 있고 이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정수지TV의 정수지 씨, 그리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통령 탄핵 각하 릴레이 시위' 현장이 나온다. 22일에는 권영진·김민전·김은혜·김정재·박준태·이종욱 의원도 교대로 자리를 지켰고 박대출·윤상현 의원은 수시로 들러 시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김민전 의원은 매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헌재 앞에서 탄핵 각하 시위를 하고 있으며,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헌재 앞에서 매일 노숙을 불사하고 있다. -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 소속인 김민서 익산갑 당협위원장도 22일 노숙 투쟁에 나섰다. 그는 "총선에서 낙선한 당협위원장 123명 가운데 80명이 탄핵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한남동 관저에서부터 계속 시위를 벌였다"며 "전라북도 도민들의 90%는 공무원들, 경찰들, 관피아들의 가스라이팅으로 '갈라파고스'가 됐다. 인구도 계속 떠나가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전북이 더욱 낙후됐다. 도민들은 계속 더불어민주당만 찍고 있는데, 국회의원·도지사·도의원·시의원·시장 다 민주당 소속이라 일을 안 해도 도민들이 잘 모른다. 이런 정치인들 때문에 도민들 얼굴 보기가 참 부끄럽다"고 말했다.
- ▲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이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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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정 서울 종로구 헌재 옆 '애국진료소'에서 자원봉사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들의 뒤편으로는 노숙 투쟁 중인 김민서 국민의힘 익산갑 당협위원장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26일째 노숙·단식 투쟁 중인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의 모습이 보인다. ⓒ조문정 기자
23일 기준 26일째 단식 노숙 중인 전지영 국장을 보살펴온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헌재 옆에 애국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김진태 원장, 카이로프랙터 맹진재 엄지와검지테크닉 대표, 그리고 간호사 K씨가 자원봉사에 나섰으며, 김 원장과 간호사 K씨는 진료소 운영을 위해 각각 일반의약품과 응급키트를 기부했다.김 전 후보자는 "단식하는 분들의 바이털을 체크해 응급실로 이송하기도 하고, 좌파·경찰들에게 폭행당했다는 부상자들에 대해 기본 처치를 하기 위해 애국진료소를 열었다"며 "(전지영 국장은) 지난 6일, 12일, 19일 세 번이나 응급실로 실려 갔다. 민주화의 상징으로 돼 있는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5·18 3주년 때 목숨 건 단식을 했고 23일째인 6월 8일 종료했다. 단식 8일째 응급실로 강제 이송됐다. 전지영 국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 단식을 뛰어넘는 기록"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에서 단식했다. 전 국장은 웃옷 하나 달랑 땅바닥에 깔고 영하 10도에서 시작한 단식이다. 그 기간 눈도 오고 비도 왔다. 그때마다 비닐 한 장을 뒤집어쓰고 버텼다. 당시 경찰에 항의했더니 '서서 단식하라'는 조롱만 들었다. 애초 1월 17일 헌재 앞에서 단식을 시작했으나 하루 만인 18일 여경 8명에 의해 끌려 나가 안국역에 버려졌다"며 "전두환 신군부는 김 전 대통령의 23일 단식으로 무릎을 꿇었고,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상징인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냈다. 전 국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단식 투쟁 중"이라고 덧붙였다. -
- ▲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옆 '애국진료소'에서 자원봉사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김 전 후보자의 권유로 지난 토요일부터 헌재 앞에 나와 매일 새벽 3~4시까지 응급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김 원장은 "현장에 나와 보니 다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병원 진료는 최소한만 하고 계속 이곳에 나와 있다. 치과의사가 어떻게 응급환자를 돌볼 수 있냐고 의아해하시겠지만, 바이털 체크나 기본적인 응급처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
- ▲ 온양온천역에서 1인 시위를 하다 충남 아산에서 올라와 봉사하고 있는 카이로프랙터 맹진재 엄지와검지테크닉 대표가 22일 '나라살리기 1000만 의병 자발적 단식투쟁' 현장에서 시민들을 보살피고 있다. ⓒ서성진 기자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온천역에서 1인 시위를 하다 애국진료소에 합류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는 맹 대표는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에 자발적으로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했고 국민변호인단 집행위원장인 배의철 변호사가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있어 무릎을 회복시켜 주고 단식하는 분들에게도 힘을 보태고자 헌재 앞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현재 안국역에서 헌재 인근으로 넘어가는 길목은 바리케이드가 겹겹이 쳐져 있으며 종로경찰서 정보과와 협의가 이뤄진 인원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다. 일반 유튜버들의 출입은 차단됐지만, 김 전 후보자 등 공인들이 신원을 보증해주면 출입이 가능하다. 이날은 김 전 후보자의 도움으로 '신인균의 국방TV'의 신인균 대표가 헌재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
- ▲ 한 시민이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과 위명순 '공선감TV' 단장,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투척한 사건으로 '신발열사'로 알려진 정창옥 '긍정의힘' 단장의 모습을 그려 선물했다. ⓒ서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