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과 서울구치소, 관저 등에 주말 구름 인파尹 '구속 취소'에도 심우정, 석방 지휘 미루자 시민들 비난 목소리 고조윤상현 "대반전 역사 시작"…前 국정원 1차장 "계엄 사태 본질은 反국가세력" '불법 수사, 불법 영장' 책임 공수처장 사퇴 욕구 빗발불법 수사 확인…"헌재도 각성하라" 시민들 요구 집회 한 시간 뒤 검찰 '석방 지휘' 尹 출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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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가 인용된 다음날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서성진 기자.
3.1절 '탄핵 반대' 집회의 열기를 이어 8일 서울 도심에 다시 백만 함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오면서 국민들의 '반탄 열기'는 최고조에 오르고 있다.이번에는 광화문과 여의도는 물론, 윤 대통령이 구속돼 있는 의왕 서울구치소와 한남동 관저에 시민들이 대규모 운집하고 있다. 시민들은 특히 집회가 시작된지 얼마 안돼 검찰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에 대한 즉각 항고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함성이 터지기도 했다.이날 '반탄 집회'는 공식적으로는 광화문과 여의도로 나뉘어 열리고 있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시민들이 불법 영장으로 윤 대통령을 가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규탄과 오동운 공수처장 사퇴를 외쳤다.같은 시간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에서 집회(국가비상기도회)를 이어갔다. 여의도 역시 이른 아침부터 탄핵 기각을 외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부터 현장에 도착한 시민들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힘이 넘쳐 있다. 그동안의 집회가 헌법재판소의 편파적 재판 진행 등에 대한 분노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비장함이었다면, 이날 집회는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판결로 '승리'에 대한 희망이 묻어나 있었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연단에 올라 "3월 14일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기적의 역사와 대반전의 역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탄핵 심판 선고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대반전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여러분 응원이 대통령을 살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전옥현 전(前) 국가정보원 1차장은 계엄 사태의 본질을 반국가 세력의 활동으로 규정하고 그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대통령이 지난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본격적으로 반국가 세력 척결을 거론했지만 여전히 이들은 활개를 치고 있다"며 "과거 서독이 통일될 때 총리 보좌관이 간첩이었던 것처럼 대한민국도 지난 정권 때 시절 간첩이 없었다고 확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특히 전 전 차장은 "이재명이 반국가 세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은 성남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했는데 성남은 이석기와 양경수가 주도했던 경기동부연합의 본거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전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고 강성희(진보당)를 당선시키고 울산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고 진보당 후보를 내어 결국 진보당 소속 3명이 국회에 입성했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기관이어야 하지만 지금은 우리법연구회 출신들의 동호회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이런 헌법재판소는 폐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에서 다시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전씨는 윤석열 대통령 석방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탄핵이 각하되거나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그는 "윤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된 만큼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은 없다"며 "우리는 어둠이 아닌 빛을, 거짓이 아닌 진실을 좇고 있으며 결국 법치와 공정이 승리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내란죄 혐의를 조작했다는 정황을 제기하며, 특정 정치인들이 탄핵을 위해 조작된 증거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
- ▲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인용 소식에 7일 밤 시민들이 손에 태극기 들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모여들고 있다.ⓒ 이종현 기자.
서초동 대검청사와 한남동과 서울구치소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운집, 반탄과 윤 대통령 석방을 외쳤다.검찰의 즉각 항고 포기가 들려오기 전, 대검찰청 앞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은 뉴데일리에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오늘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왔다"며 "대검찰청 수뇌부는 윤 대통령 석방 지휘를 하고 항고를 포기하자는 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심우정 검찰총장은 이 의견대로 지시했다. 그런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현대고·서울법대 동문인 박세현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장이 이를 막고 있다고 한다. 박 특수본부장은 법원의 판단과 대검의 결정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서울구치소 앞은 서울중앙지법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 소식이 전해진 7일 오후 2시께부터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 수천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들은 구속 취소에 대한 환호성과 함께 윤 대통령이 석방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밤을 세워 '탄핵 기각'과 '오동운 처벌'을 외쳤다.한남동 관저에도 7일 오후 3시가 넘어 수 백여명이 모였으며, 이내 수천명으로 인원이 늘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공수처 해체' 등을 외쳤고, 윤 대통령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기자회견에 나선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모임'(탄반모)은 "법원이 공수처의 수사와 검찰의 구속기소 모두 불법이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성명서 발표에 참석한 김선동 서울 도봉을 당협위원장은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에 대해서도 불법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오동운 공수처장은 즉각 사퇴하고 수사를 받으라"고 말했다.현장에 참석한 한 70대 지지자는 "석방 결정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 왔다"며 "우리가 대통령을 구해냈다. 대통령이 돌아와 좌파들을 몰아내야 한다"며 '탄핵 기각'을 외쳤다. -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가 이뤄지자 정치권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찰의 석방 지휘가 늦어지자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만약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지 않고 계속 질질 끌면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검찰을 불법감금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검찰에 경고했다.특히 대검찰청이 석방을 지시했음에도 일선 수사팀이 이에 반발해 불법적으로 구속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일갈했다.권 원내대표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불법 감금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심우정 검찰총장은 지금 당장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석방 지시를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법원이 어제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그런데 검찰이 합당한 이유 없이 석방지휘를 하지 않고 구속상태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영장주의의 본질은 인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강제수사가 오직 법관의 판단에 의해서만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구속취소, 즉시 석방은 헌법이 보장하는 영장주의와 적법절차의 당연한 결과다. 애초애 없었어야 할 지연된 정의"이라고 강조했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법원이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한 것과 관련, "헌법재판소는 적법절차를 심각하게 위반한 채 속전속결로 날치기 탄핵심판을 해버리려던 반(反)헌법적 관성에서 벗어나, 사기탄핵 청구를 즉각 각하하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