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마은혁 임명 반대' 단식 돌입닷새 만인 6일 '건강 이상'으로 병원 이송지도부도 "박 의원 뜻 관철됐다" 중단 촉구
  •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수영 의원을 찾아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수영 의원을 찾아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닷새 만인 6일 단식을 중단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방문 비판'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공정성이 침해될 것"이라는 이유로 앞서 지난 2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 검토 결과 더는 단식을 하게 되면 건강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결론이 났다"며 "당 지도부도 병원으로 강제 이송시켜 치료를 받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의원을 찾아가 단식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권 위원장은 "최 권한대행도 박 의원이 단식하는 뜻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며 "(마 후보자를) 당장 임명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정부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어 "뜻을 분명히 이야기했으니 단식을 접자"고 설득했다.

    권 원내대표도 "박 의원의 뜻은 이미 관철됐다. 당과 나라를 위한 충정은 지역 유권자뿐 아니라 많은 국민도 안다"며 "정부에서 (마 후보자 임명 여부 관련) 공식적 입장을 밝힐 수도 없는 상황이니 단식을 그만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과 같은 정책통이 국민을 위한 정책을 빨리 만들어 내는 게 단식보다 더 중요하다"며 "오늘 단식을 접어야 한다. 강제로 접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헌재는 지난달 27일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 권한을 침해한 위법한 행위"라고 결정했다. 

    다만 최 권한대행은 마 후보자 임명 여부를 보류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 1일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고 숙고해야 할 점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최 권한대행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까지 임명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