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서 8조 조달…투자자 몰려 '물량 확대'EU 중국 전기차 관세에 유럽 현지 생산으로 선회"유럽 제3공장 건설 가속화위한 자금 확보 돼"
  • ▲ 지난달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전기차 아토 3가 공개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달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전기차 아토 3가 공개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1위 자동차업체 BYD(비야디)가 홍콩 증시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8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해외 생산시설 확장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으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유럽에 전기차 제3공장을 짓는 프로젝트에 투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BYD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신규 주식 1억2980만주를 발행해 435억홍콩달러(56억달러, 약 8조18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유증 공모 당시 1억1800만주 발행을 계획했으나 수요가 몰리자 10%가량 많은 양의 신주 발행에 나섰다.

    BYD의 지난달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는 등 높은 전기·하이브리드차 판매고를 나타낸 점이 투자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BYD의 이번 자금 조달은 2021년 식품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이 100억달러를 유치한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자금은 해외 사업 확장, 연구개발 투자, 운전자본 확충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앞서 BYD가 유럽에 세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자금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8일 스텔라 리 BYD 수석 부사장은 독일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반기 내에 세 번째 유럽 공장의 위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장 설립 시기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 부과를 시작한 가운데,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절감 효과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자 BYD는 현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말 헝가리 공장이 가동될 에정이며 터키에는 두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다.

    조안나 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BYD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생산을 현지화하려 한다"면서 "관세 리스크 증대로 더욱 시급해진 해외 공장 건설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