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13일 세종문화회관…독일 대문호 괴테 동명 희곡 원작김효종·박승주·손지혜·황수미·사무엘 윤·김기훈 등 세계적인 성악가 출연
  • ▲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샤를 구노(1818~1893)의 '파우스트'를 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인간의 욕망과 유혹, 죄책감과 구원의 문제를 극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오페라는 1859년 프랑스 극작가 쥘 바르비에와 미셸 카레가 공동으로 대본을 집필하고, 구노가 작곡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원작이 인간의 지식 탐구와 영혼의 구원,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했다면, 구노의 '파우스트'는 음악과 극적 효과를 통해 감정의 흐름을 더욱 강렬하게 표현한다. 유명 아리아로는 메피스토펠레스 '황금 송아지의 노래', 파우스트 '반갑다! 청결하고 소박한 집', 마르그리트의 '보석의 노래' 등이 있다.
  • ▲ 배우 정동환.ⓒ극단피악
    ▲ 배우 정동환.ⓒ극단피악
    이번 공연은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였던 '오플레이(O’play; 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 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했다. 연출은 엄숙정이 맡아 오페라와 연극을 융합한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에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이 출연한다. '파우스트' 역 테너 김효종·박승주,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황수미가 캐스팅됐다. 바리톤 이승왕·김기훈과 '발랑탱' 역을,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시에벨' 역을 소화한다.

    55년 경력의 배우 정동환이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첫 오페라에 도전한다.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오페라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관객들도 쉽게 작품 속에 빠져들도록 몰입감 있는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엄숙정 연출가는 "괴테의 문학과 구노의 선율 속에 담긴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과 구원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깊이 와 닿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