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 MOU 체결, 2028년까지 한·몽 뮤지컬 공동개발 추진13세기 제국 수도 카라코룸과 실존 유물 '은나무' 모티브로 한 뮤지컬 제작
  • ▲ 문화공작소 상상마루는 지난달 19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과 창작 뮤지컬 공동 개발·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문화공작소 상상마루
    ▲ 문화공작소 상상마루는 지난달 19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과 창작 뮤지컬 공동 개발·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어린이·가족 공연 전문 제작사 문화공작소 상상마루(이하 상상마루)가 몽골에 진출한다.

    상상마루는 지난달 19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과 창작 뮤지컬 공동 개발·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2028년까지 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 무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뮤지컬 라인업을 선보인다.

    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은 1931년 설립된 몽골의 대표적인 국립 극장이다. 셰익스피어·톨스토이·체호프·브레히트·입센 등 세계 고전과 몽골의 주요 작품을 무대화해 왔으며, 약 500편의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1933년부터 러시아·중국·독일·폴란드·헝가리 등 다양한 국가의 국제 연극제에 참여하며 글로벌 역량을 다져왔다.

    양측의 첫 공동개발 작품은 '카라코룸의 은나무'(가제)다. 작품은 13세기 몽골 제국의 수도 '카라코룸'과 당대의 전설적인 유물인 '은나무'를 모티브로 삼았다. 프랑스인 금속세공사 기욤 부셰가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은나무'는 거대한 은빛 나무 형태의 분수다. 1254년 카라코룸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회 수도사 윌리엄 루브룩의 기록을 통해 후대에 알려졌다. 당시 몽골 제국의 뛰어난 국제성과 기술적 상상력을 대변하는 상징적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완성된 작품을 몽골에 수출하는 기존의 라이선스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몽골의 창작진이 기획·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는 '공동 창작' 방식으로 추진된다. 양측은 향후 세부적인 제작 일정, 창작진 구성, 역할 분담, 권리 관계, 예산 등 구체적인 사항을 단계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작품의 구체적인 줄거리와 등장인물, 캐스팅 등은 추후 별도로 공개된다.
  • ▲ 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 전경.ⓒ문화공작소 상상마루
    ▲ 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 전경.ⓒ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상상마루와 몽골 국립학술드라마극장의 협력은 2023년 예술경영지원센터 'KAMS Connection 몽골 현지 리서치'에서 시작됐다. 당시 상상마루는 몽골 문화부, 국립극장, 국립예술대학 등 현지 주요 문화예술 기관과의 전략적 미팅을 거치며 한·몽 공연예술 협력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어 2024년에는 뮤지컬 '캣조르바'를 활용한 현지 워크숍을 통해 몽골 배우들의 뛰어난 연극적 역량과 신체 표현력, 장르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울러 음악적 훈련과 안무, 악보 해석을 포함한 체계적인 공동 프로덕션 과정의 필요성을 공동 인식하며, 한 차원 높은 오리지널 뮤지컬 제작을 위한 내실 있는 발판을 다졌다.

    엄동열 상상마루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한국 뮤지컬을 몽골 시장에 소개하는 일방적인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 몽골의 역사적 공간인 카라코룸과 유물 '은나무'를 양국 예술가들이 합작해 제작하는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이라며 "몽골 관객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는 그들 고유의 이야기로, 한국 관객에게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아시아의 새로운 서사로 다가갈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상마루는 창작 뮤지컬과 가족극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공연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온 공연예술 전문 프로덕션이다. 국내에 머물지 않고 베트남, 북유럽, 중국 등 해외 예술단체 및 극장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창작과 현지화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 공연의 글로벌 협력 모델을 선도해 왔다.

    최근에는 베트남청소년극장과 뮤지컬 '트롤의 아이'·'캣조르바'의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오는 12월에는 한·베 공동 제작 뮤지컬 '마이드림' 초연을 앞두고 있다. '마이드림'은 고엽제 피해로 인해 건강을 잃은 소녀 '느엇린(린)'과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던 사촌 오빠 '바오'가 갈등을 딛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린다.